어제 대선 후보자들의 첫 토론이 시작되고 이에 관해서 이미 많은 분들이 평을 내 놓으셨네요...^^
대부분의 평들을 본 바로는 상식선에서 동의가능한 평가들처럼 보이고, 저도 조금의 이견은 있지만 거기에 대해서 대체적으로는 의견을 같이하는 편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사실상 후보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별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끼셨을테지요?^^
특히 토론에 관해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냐 지지하지 않느냐에 따라 어떤 분은 기대를, 어떤 분은 걱정을 하셨었는데요... 그동안 알바?들을 중심으로 문재인이 토론을 못한다는 프레임을 강하게 씌우고 있었고... 사실 저는 지금에 와서야 말하는 거지만, 몇 가지의 이유로 쓸데없는 기대와 걱정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첫 번째는 이재명과 안희정이 함께 한 민주당 경선토론을 근거로,
두 번째는 문재인이 이름난 변호사라는 이유로,
-발음과 순발력, 말하는 방식과 태도는 논외로 하고서도, 논리와 변론에 관해서 부족했다면 변호사 못해먹습니다...ㅎ-
그리고 세 번째로, 이제는 모두 기억이 가물가물하시겠지만, 2012년에 문재인과 안철수가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 방송토론을 몇 번 했었습니다... 기억이 잘 나지 않으시는 분들은 한 번 유투브로 찾아보세요... 문재인과 안철수의 지금보다 순수했던? 시절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ㅎ
어쨌든 이러한 점들을 염두해두셨던 분들이면 문재인에 대한 과소평가와 안철수에 대한 과대평가를 덜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유승민 후보를 칭찬하던데, 사실 저는 그렇게 칭찬받을만큼 잘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단지 다른 후보들과의 상대적인 평가라서 그런 거 같던데 사실 이재명 시장이 유승민 후보보다 토론을 더 잘 할 거 같습니다...
후보자 토론에 관해서는 이정도로 차치하고...
저는 어제 후보자 토론을 보다가 평소 때와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더 이야기 하고 싶네요...
지금껏 많은 분들이 이명박과 안철수를 연결하는 것을 봐왔었지만, 저는 그걸 단지 확실한 근거가 부족한 네거티브로만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안철수가 처음에 정치에 들어오면서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한나라당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 ‘이명박 정권의 정책들은 실패했다, 특히 경제정책에서’ 같은 말들 말입니다. 확실히 안철수 후보는 한나라당과 이명박과 선을 긋고 정치를 시작했었죠...
그런데 어제부터... 안철수 후보의 공약과, 생각들, 정책들, 주변 사람들을 한 곳으로 합쳐보니, 갑자기 이명박이 떠오르는 겁니다...
예를 들자면, 규제프리존법과 규제특구를 통한 민간주도의 경제정책, 4차산업을 강조하면서 정부의 간섭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제시, 사립유치원 대회에 참석해 정부가 지원하지만 운영권은 사립에 보장하겠다는 연설-물론 나중에는 말을 조금 바궜지만...ㅋ-, 교육부의 폐지와 교육의 자율성 확대,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와 헌법과 광주사태를 보는 조금은 다른 것 같은 시각, 안철수의 우리나라에 관한 근본 인식과 모든 경제 공약들이 조금 혹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정부의 간섭과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지금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망가진 이시기에 하겠다? 당연히 사람들 마다 혹은 가치 판단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이러한 공약들을 합쳐 쉽게 비유를 하자면, 박근혜의 줄푸세와 유럽에서 이미 환경적 재앙으로 점철되고 실패한 것이 증명된 이명박 4대강의 일본식 하위버전들의 정책들과 각종 비전들을 합쳐놓은 것 같은... 물론 본인들은 부정하고 또 반박도 하면서 다른 경제정책들로 보완할 수 있다고 하겠지만...ㅎ
경제와 기업을 살리기 위한 긍정적 영향보다 사회적으로 경제적 양극화와 도덕적 해이가 높아지는 부정적 영향이 보다 걱정되지 않을 수 없는...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불거지는 안철수 후보의 수많은 검증 안 된 사실들이 저에게 더욱 더 이명박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