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초반 때에 정치에 완전히 무관심했고
그러다보니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투표권이 주어진지 얼마 안된 나이였을 때죠.
투표가 중요하다는 의식도 딱히 없었고, 뭐 물론 투표에
따라 세상이 바뀔 수도 있다는걸 막연히는 인식했지만 딱히
피부에 와닿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선거때만 되면 지겹도록 항상 아버지가 *번 후보한테 빨리
투표하고 와라! 라고 그러시더군요. 귀찮은데 부모님이 자꾸
그러시니깐 그냥 투표하고 오고 그랬죠.
사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지만 상당히 귀찮았죠.;
그때 제 생각은 이런거였습니다. 난 정치가 뭔지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서도 뭐 아버지가 찍으라는 대로 찍으면 당연히 나와 내 가족에게
이익이 있겠지..아버지는 당연히 그런 후보를 찍으라고 하시는 거겠지라는
그런 믿음은 있었네요.
아버지 추천 후보 = 나와 내 가족에게 이득을 가져다줄 정치인..<-- 이 믿음은 있었네요.
그러다가 몇년 지나면서 저도 나이를 조금씩 먹고 조금씩조금씩 이런저런
인터넷이라던가 책, 신문, 주변사람들의 이야기 기타 등등을 접하면서 아주
조금씩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또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놀라웠던 것은 제 주변의 저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친구들, 선후배들은 대체로 부모님과 정치적인 지지 성향이 달라 갈등이 있다고
하는 겁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울 아부지는 다른 기성세대들과는 성향이 완전히 다른 정치세력을 계속 지지해왔다
라는 것을요.
지금은 저도 제 나름대로 이것저것 접하고 보고 듣고 하면서 소신껏 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는 정치적인 의견이 서로 어긋나지 않아서 다른 친구들이 호소하는
그런 가정내 갈등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