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정치인들의 공격을 받고 이 전 총리가 대응하는 방식도 늘 화제였습니다. 특히 국무총리 취임 후 첫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사이다 총리’라는 별명을 얻었죠.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고 사실을 근거로 담담하게 받아 치는 화법에 오히려 상대 의원들이 무안해하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당시 대정부 질문을 보고 제게 ‘이낙연처럼 말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왔는데요. 제 대답은 한 마디로 ‘따라 하기 어렵다’ 였습니다. 2007년 의원 시절에 참석했던 토론회의 발언을 보세요. 링컨에 대한 인용에 바로 세네카의 말로 받아 치는 것이 어떻게 한 순간에 되겠어요. 사실 그건 이 전 총리가 평생 동안 만들어 온 겁니다. 그래서 저는 ‘끝없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현장을 만나고, 자기성찰하며 일생을 쌓아 온 그 사람의 역사와 삶을 어떻게 한 순간에 따라 할 수 있겠나’라고 했어요. 이낙연의 언어는 이낙연의 역사이고 삶입니다.”
-그래도 특별한 비결을 귀띔해 주시죠.
“이 전 총리 언어의 대상은 국민입니다. 대정부 질문이든 토론회든 다 똑같아요. 상대 정치인이 매섭게 공격해 와도 ‘그런 의견도 있지만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느냐’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제가 자꾸 반대 의견을 내서 죄송합니다만’이라는 말을 되풀이해요. 내가 말과 글로 저 상대를 쓰러뜨리겠다고 기를 쓰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보고 판단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죠. 말이 갖는 무게를 스스로 쌓아 왔고요. 이게 ‘이낙연 언어’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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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469&aid=0000489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