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화영 기자 hhy@segye.com
“그렇게 말해도 못 알아 듣나? 제발 좀!”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 목소리를 담는 페이스북 페이지 ‘소방의 시시비비’에 25일 정치인의 화재 현장 방문에 비판하는 게시글과 함께 기사 링크, 사진 등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글쓴이는 “축제 행사장에 오는 건 뭐라 하지 않겠다”라며 “산불, 재난 현장에 정치인들은 사진 찍으러 가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글을 올렸다.
이어 “정치인들 올 때마다 의전과 보고하느라 방해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글과 함께 게재된 기사 사진에는 지난 23일,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중구 의류 도매상가 제일 평화시장을 찾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 앞으로 소방관들이 ‘도열’(많은 사람들이 죽 늘어선 대열)한 모습은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나 원내대표 측은 “현장 소방 관계자의 지침에 따라 현장상황을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라며 “짧은 시간 동안 소방관들의 노고에 대해 감사 인사를 드렸고, 이렇게까지 불편하게 있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현장 상황을 왜곡한 데 대해서 유감스럽다”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일 평화시장 화재 대책 TF를 구성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