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선생은 "모든 통일은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다릅니다.

내가 생각하는 통일은 민주주의-자본주의로의 통일밖에 없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통일은 우리 민족의 의지와 힘만으로 불가능하고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의지와 힘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어느 순간 통일이 이뤄진다고 해도

통일된 한국의 체제는 민주주의-자본주의 외에 다른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통일된 한국의 민주주의-자본주의는 지금 남한의 민주주의-자본주의와는 달라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권리가 주어지는 민주주의,

사회적 약자들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너그러운 자본주의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민주주의-자본주의는 통일이 되기 전에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민주주의-자본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도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남북한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평화 공존을 이루는 것입니다.

한반도의 안정적 평화 없이는 남한의 민주주의-자본주의를 더 진전시켜 나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