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에 앞장설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김의겸씨가
결국 국회를 밟지 못하게 됐습니다.
김의겸씨에 대해서는 좀 의아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발제를 해 봅니다.
김의겸씨는 부동산 관련 의혹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의혹은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토왜분들이 공격할 때마다 그를 변호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총선 전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없었던 민주당은
의혹에 대한 이슈가 살아있는 지금, 그의 출마를 부담스러워 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김의겸씨는 예비후보로 뛸 수 있게만 해달라며 읍소했지요.
김의겸씨에게는 출마의 자유와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선당후사해온 여러 인물들의 결단과 비교하면
청와대 대변인까지 했던 그가 국회의원 출마에
집착하는 모습은 좀 이질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이후 후보검증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 김의겸씨는
'이제는 멈춰 설 시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면서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었고
제기된 의혹도 결정적인 하자로 보이진 않았기에
사욕을 누르고 선당후사를 생각한 그에게 애잔한 마음이 들었더랬지요.
그만한 경력, 이름값이면 분명 다음 기회가 올 것이고
이렇게 매달리는 모습으로 출마하기 보다 오히려 나은 판단이라고도 생각했어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열린민주당 후보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솔직히 실망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결국 민주당 경선에 불복하여 탈탕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고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의 출마가 개인의 욕심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의 욕망을 주체할 수 없는 사람이 무슨 개혁을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언론개혁이라는 가장 험난한 가시밭길을 어떻게 헤쳐가겠다는 걸까
그에게는 이제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아직 많은 기대가 있기에 기회도 주어질 겁니다.
다음 번 그를 볼 때는, 좀 더 성숙한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