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아킬레스건은 아무래도 그의 사람 관리 능력에 있다고 본다. 일차적으로 이 문제는 소위 반문 패권주의라는 게 존재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는데, 그것은 사실의 여부라기보다는 해석의 여부이다.
해석은 두 가지 차원에서 가능할 것이다. 과거 한명숙 체제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소위 친노 진영이 얼토당토 않는 공천을 해 참패했고, 그 수장이 문재인이라는 사실이 사실이라고 치면 그 이후로 친노 친문 패권주의는 적어도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것은 상당 부분 사실일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소위 문재인 패권주의에 반대한다면서 당을 깨고 나간 안철수와 그 일당 그리고 박지원과 최근의 손학규와 김종인 등이 내세우는 친문 패권주의는 자신들이 주류 세력에게 당했던 것에 대한 앙심 혹은 1등에 대한 견제 차원의 정치적 행위일 뿐, 실제로 패권을 행사한 일이 없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든 저렇든 그가 많은 사람들을 내쫓았거나, 적어도 나가지 못하게 붙잡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나갔다. 박근혜가 탄핵이 되어 일방적인 대선 게임이 되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저 정도의 용인술로 한 나라의 최고 권력을 차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그의 곁에는 유달리 정치력이 부족한 나머지 구설수를 남발한 사람들이 꽤 있다. 달포 전 언론에서 안희정을 띄우는 이유는 야권분열을 위함 때문이라고 말한 정청래 전의원이나, 고 노무현 대통령이 뭔가의 “계산”에 따라 xx햇을 것이라고 말하는 손혜원 의원 같은 이가 그 대표적인 인사다. 최근 전두환의 광주 518 학살과 관련하여 전두환이 책임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설화를 일으켜 결국 사퇴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경우나, 삼성반도체 피해자를 위한 시민운동 반올림에 대한 폄하발언을 한 양향자 최고위원도 마찬가지다. 정치의 측면에서 볼 때 일절 도움이 되지 않는 인사들이다.
그런데 그 설화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영입 인사다. 그러니 문재인이 더욱 불안한 거고, 문재인의 문제는 사람에 있다는 말이 도는 것이다. SNS의 극렬 지지자는 비단 문재인만의 문제는 아니니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