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어제도 잠시 이 주제로 토론을 하긴 했는데. 역시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주제이긴 합니다. 국제정치에서 이상이 먼저인가 현실이 먼저인가? 이런 주제와도 겹치고 말이죠. 지난 15년의 협상이 시민적인 합의를 결여한 졸속협상이었기 때문에, 아마 지금의 위안부관련 논란은 이 협정이 만들어지기 상태로 되돌아갈것 같네요. 한국 시민단체가 위안부 협상에 대해서 비판하고, 일본정부를 비난하는 것에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일본은 스스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으니까요. 다른 나라같았다면 진작 털어버리는 것을 추구했을테지만, 일본은 단지 그들 자존심 때문에 못하겟다. 이런식이였으니 말입니다. 도덕적인 정당성에서 위안부 문제로 일본을 비판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죠. 위의 기사에도 보면 알겟지만, 이 주제로 깊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일본이 불리합니다. 단지 일본이 단기간에 자신들이 하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변화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것. 그래서 국제여론을 통해 일본을 압박하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문제겟죠. 그나마 일본은 서방의 일본에 대한 인식에 극도로 민감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아시다시피 늘 이중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어서, 서구인의 일부가 되고 싶지만 될수 없는, 되려 같은 동아시아인을 그래서 경멸하는 머랄까 모순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일본에게 지난 과거의 같은 동아시아 인들의 인권을 거론하면, 일본은 되려 동아시아의 중국 한국인들은 인권을 존중받을 가치가 없다. 라는 식으로 흑색선전을 하곤 합니다. 그럼 문제의 본질은 사라져버리고, 여기저기 환멸을 만들고 결국 서방사람들이 무관심하게 만들고. 이런식으로 소위 일베가 하는 방식으로 이 주제를 접근해왔으니까요. 그런 일본애들의 방식을 보건데. 다시 위안부 문제로 복잡해지면, 또 일본은 그들의 프로파간다를 흘려서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고 할겁니다. 그럼 서방의 시민들은 이 주제에 관심을 끊게 되고 그럼머..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 뿐이죠. 전 일본이 반성하고 변화할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에게 반성을 받아내는 유일한 방법은 현실적으로 일본과 대등한 위치에 서거나 우위를 점해서 그들 스스로 그래야 할 필요성을 자각하게 만드는 경우 뿐일겁니다. 중국의 부상이 이런 가능성을 가져다 주긴 하지만, 미중간의 패권싸움이 여기 관련되기 때문에. 일본은 어부지리를 취할수 있게 됨니다. 문제는 우리도 이 사이에 끼어있기 때문에 복잡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점이겟죠. 미국도 일본의 전체주의 가능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일본이 강자에겐 약한척하고 약자에겐 강하게 군다는 것도 잘 알죠. 문제는 이 문제를 다루는 미국의 관점에서 그런 일본이 불만스럽지만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는 축으로써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점이겟죠. 결국 이런 구도에서는 미중간의 갈등과 경쟁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일본은 얼마간의 외교적인 면죄부를 부여받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구도가 상당히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럼 우리 주변에 있는 몇분 안되시는 위안부 생존 할머니분들은 평생 제데로 된 사과를 받아보지 못하고 이 사태가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죠. 국내의 시민단체 분들 진보쪽의 분들도 이런 국제 관계의 변화를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반미감정의 근거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미국의 입장에선 위안부에 관한 미국의 일본에 대한 미온적인 자세가 한국의 반감을 자극하는 것 보다 일본에 대한 묵인을 통해 일본을 자신들의 편에 묶어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할 겁니다.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요. 결국 미국의 필요성이 극동아시아의 국민감정 충돌을 자극하는 셈이죠. 물론 이것은 미국을 지나치게 미화시킨 것이고. 사실은 미국은 은근히 동북아시아 3국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것이 분열과 통치의 기본이니까요.
그렇다고 우리가 일본이 싫다고 일본을 두둔하는 미국까지 멀리할수 있는가? 하면 그것또한 아님니다. 이 두가지가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죠. 단적으로 미국이 한국을 필요로하는 것보다 한국이 미국을 필요로하는것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실 사회는 결코 도덕율과 정당성만으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이야 말로 우리가 힘을 길러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