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김어준 : 급하게 잡았습니다.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님, 안녕하십니까.
안원구 :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플랜다스의 계, 제가 할게요, 빨리. 36억이고요, 참여인은 1만 명입니다. 이건 다음에서 검색해서 찾아보시면 되고요. 오늘 나오신 이유는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너무 뉴스가 많아서 묻혀있는데 묻히면 안 되는 뉴스죠.
안원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오늘 감리위가 그동안 두 번 했고 세 번째 회의를 하고…….
안원구 : 어제 밤 12시까지 결론을 못 냈다고 아침 뉴스에 그렇게 떴는데요.
김어준 : 결론을 못낼 일입니까. 이게?
안원구 : 결론 못낼 일이 아니죠. 너무 간단한 건데 계속 이렇게 미루는 이유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김어준 : 국세청에 국세청장으로 계실 때 만약에 이런 게 들어 왔어요, 이런 회계장부가. 그러면 어떻게 처리합니까? 금방 결론나지 않습니까, 이런 건?
안원구 : 사실 너무나 명확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유명한 전문가들이 우리 국내에 모였다고 하는데…….
김어준 : 모일 이유가 없잖아요.
안원구 : 이렇게 할 이유가 없는 거죠, 내용을 보면.
김어준 : 내용은 그냥 회계학의 기본을 배운 사람들은 다 알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안원구 : 너무 단순한 겁니다, 사실은. 지금 삼성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삼성이 회계처리 변경을 요청하지 않았다. 회계법인이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회계법인이 가만히 있는데 왜 삼성이 안 요청하는데 자기들이 그렇게 합니까?
김어준 : 회계법인한테 돈을 누가 줍니까? 삼성이 주는 건데…….
안원구 : 그렇죠. 그다음에 두 번째는 자기들의 이사회가 동수가 될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에. 콜옵션이라는 것은 바이오젠이라는 회사가 …….
김어준 : 그렇게 얘기하면 모릅니다. 단순화해서 설명하시자면요?
안원구 : 콜옵션 행사를 하면 이사회가 동수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김어준 :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자회사가 있는데, 자회사에 투자를 했던 회사가 ‘나 그 주식 사겠어.’라고 하는 순간 이사회가 동수가 되어서 지배권이 변하기 때문에, 지배권이 변하면 당연히 회계도 변해야 된다. 이런 논리 아닙니까.
안원구 : 전에 다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49%, 47%, 4%해서 51%가 되도록 황금비율로 나눠놓고 통제를 했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지 않습니까? 비상장주식의 경우에는 51%를 가져야만 지배권을 가지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여기 내용을 보면 ‘50% 플러스 한 주’라고 표현을 해 놨어요. 그러면 결국은 그 50% 플러스 한 주가 지배력을 가진다는 것이거든요. 삼성 쪽에서. 그러니까 이게 사실 지배력이 상실할 이유도 없었고, 실제로 그런 콜옵션을 행사도 안 했고…….
김어준 : 그런데 이런 복잡한 얘기를 할 필요가 없는 게, 그런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거죠. 행사할지도 모른다면서 회계기준을 바꿔서 뻥튀기를 했는데 결국은 행사하지도 않았는데 뻥튀기를 해서 회계기준을 바꾼 것 아닙니까? 회계기준을 기준으로 뻥튀기한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다. 안 했기 때문에…….
안원구 : 그렇죠. 그 당시에 안했기 때문에 할 수도 없는 이야기였고, 해서도 안 되는 이야기인데, 지금 그걸 가지고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니까 우스운 이야기죠.
김어준 : 그렇죠. 그러면서 이제 ‘선제적으로 바꾼 것이다,’ 여러 가지 논리, 말이야 무슨 말을 못합니까, 세상에. 그런데 삼성이 아니면 여기까지 가지도 않았죠.
안원구 : 그렇다고 봐야죠.
김어준 : 삼성이 아닌 기업이 ‘앞으로 돈 많이 벌 테니까 상장 시켜 주세요.’ 누가 시켜 줍니까?
안원구 : 이런 논란 자체도 일어나지 않죠. 그런데 지금 언론의 태도도 상당히 갈리는데요, 일부 언론들은 삼성이 하는 논지를 계속 앞장서서 홍보를 해 주고 있어요..
김어준 : 문자가 갔겠죠. 지금까지 저희가 몰랐었는데 장충기 문자로 우르르 알게 된 그런 문자가 갔겠죠.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면 저도 회계사분들하고 관련 전문가들하고 얘기를 많이 해 봤는데, 이거는 삼성이 아니면 논란이 될 수가 없다.
안원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다들 똑같이 하는 말씀들이, 삼성이라서 논란처럼 보이게 만든 거다, 이게.
안원구 : 그렇습니까. 거기까지 간 것도 정말 삼성이 아니면 도저히 논란으로 갈 수조차도 없는 거고, 이게 다시 지금 프레임을 분식회계 문제로만 끌고 간 것까지도 삼성이 성공했다고 보거든요. 이 분식회계가 아니라 사실은 상장할 때부터 상장할 수 없는 일을 상장하도록 만들어진 거잖아요.
김어준 : 돈을 못 벌고 있는데, 돈을 많이 벌 거라고 생각하고 상장을 시켜줬다, 이거 아닙니까.
안원구 : 결손이 나는 법인을 어떻게 상장을 합니까. 누가 그걸 공개모집에 응하겠습니까.
김어준 : 돈을 못 벌고, 적자인데요, 앞으로 돈을 많이 벌 것 같으니까 상장시켜준 거 아닙니까, 이게. 삼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것도 기준을 바꿔서. 그 기준 적용받은 것은 삼성밖에 없고, 바이오로직스. 이건 너무 명백한데…….
안원구 : 사실 그 뒤에 숨여있는 뜻을 저희가 좀 봐야 되는데, 삼성 이병철 전 회장이 이건희 회장한테 삼성이라는 총수자리를 물려줄 때, 삼성반도체를 사실은 이병철 씨가 다 만들어 놓고 기초를 닦았다는 거예요. 그런데 뭔가 총수가 되려면 성과가 하나 있어야 되잖아요. 그때 당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이건희 회장이 그했다, 이렇게 해서…….
김어준 : 승계의 정당성, 이런 거죠. 자기들도 이제 켕기는 거죠.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말이 되느냐. 이럴 때 ‘봐봐, 경영능력이 있어. 그리고 회사에 엄청난 이익을 끼쳤잖아.’ 이렇게 승계 이유가 되는 사업이 반도체였다면, 이번에는 바이오로 그렇게 하려고 한 것 아닙니까.
안원구 : 차세대 신성장동력사업이라고 하고, 바이오가 한창 떴잖습니까, 그 당시에?
김어준 : 삼성 손에 실제 바이오 사업이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상장으로 만들어 낸거예요. 이건 대국민 사기인 겁니다, 이거.
안원구 : 정말로 대국민 사기라고 이야기해야 될 사안이고, 이 사건을 그냥 분식회계라고 해서 결론이 분식회계라고 해서 회계부정 정도로 해서 과징금 정도 물리고 말 결론을 낼까 봐 걱정하는 거죠.
김어준 : 그거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것까지도 안 될 것 같아요.
안원구 : 지금 이렇게 논란을 하면서 그런 식으로 스멀스멀 용두사미로 끝내려고 하는 것 아닌가, 그런 걱정이 되는 겁니다.
김어준 : 그렇겠죠. 삼성이 잘 해왔듯이. 저는 그래서 요즘 이제 대한항공 관련해서 엄청난 비난보도와, 정당한 비판들이죠, 당연히. 그런데 범죄의 중대성과 미치는 영향으로 보자면 삼성 바이오로직스 사건은 비교도 안 되는 거거든요. 비교도 안 되니까 거예요. 이렇게 큰 사건이, 삼성사건이 이렇게 크게 벌어졌을 때 마침 또 대한항공 뉴스가 터져줘서 덮는 효과가 큽니다. 분노의 총량이라는 게 있거든요, 사회적 분노의 총량이라는 게. 그래서 사회적 분노라는 게, 예를 들어서 대한항공 이쪽에 이렇게 가고 나면 여기까지 미치지는 않아요. 그래서 저는 계속해서 그 사건을 다른 언론들에게 다룰만 하긴 한데, 그런 정도의 강도로 이 삼성 바이오로직스 건도 다뤄라.
안원구 : 저는 이제 그 관점에서 보자면, 금융개혁의 잣대다. 만약 이게 이상하게 결론이 난다, 그러면 삼성을 필두로 하는 금융계 적폐들이 또 빠져나가는 거죠. 완전히 그냥 그대로 둘 수밖에 없는, 정말 이것은 반드시 개혁이 돼야 될 부분들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김어준 : 결론이 오늘 납니다. 오늘 난다는 얘기를 알려 드리려고…….
안원구 : 아닙니다. 어제 저녁에 했는데, 또 미뤄진 거죠.
김어준 : 3차까지 하고 결론이 안 난 거예요?
안원구 : 아주 안 난겁니다.
김어준 : 3차까지 오늘 결론 낸다는 것 아니었어요?
안원구 : 소수의견, 다수의견 해서 지금 증선위로 올려서……
김어준 : 소수가 어느 쪽이고 다수가 어느 쪽이고…….
안원구 : 그 내용도 지금 발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어준 : 이런 적은 처음 봤네요.
안원구 : 지금 이 내용이 삼성의 힘을 정말 느끼게 하는 부분이지죠.
김어준 : 부담스러워서 지금 넘긴 긴데, 결론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봐야 됩니다, 이거 3차까지. 다수 의견이 뭐고 소수 의견이 줨ㄴ지니다. 결론을 내고 넘겨야 되는데 지금 잠정결론만 내고 공개안 하고 증권선물위원회로 넘겨버렸어요.
안원구 : 그렇습니다. 어차피 감리위원회는 자문기구니까 결론은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나게 되어 있는데, 자문기구에서 분명한 시그널을 줘야 되는데, 지금 그 부분도 밖으로 안 알리고, 내부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김어준 : 삼성이니까 이렇게 하는 거죠, 삼성이니까. 결론만 공개되면 봅시다. 오늘 여기까지 해야 되겠습니다.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원구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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