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씨에 대한 변호인 심문이 이어지면서 드디어 ‘김수현 녹음파일’의 일부가 녹취록 형태로 하나 둘씩 공개되기 시작했다. 그 중의 압권은 ‘재단 사무총장을 문제를 만들어서 쫒아내고 고영태 본인이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서 재단을 장악하겠다는 내용’의 녹취록이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사무총장은 정현식 총장을 지칭한다. 인용하면 이렇다.
“고영태 : 내가 재단에 부사무총장, 그걸로 들어가야 될 것 같아. 그래야 정리가 되지. 이사장하고 사무총장하고 X나 쓰레기새끼 같아.… 사무총장하고 지네들끼리… 가서 정리를 해야지. 사무총장을 쳐내는 수밖에 없어. 사무총장 자리에다가 딴 사람 앉혀 놓고 정리해야지. 새로운 사람 들어오면 또 내부조직 끌어올 수 있으니까. 내부에 있는 이제 자리 하나 남았는데, 하나 땡겨 놓고 우리 사람 만들어 놓고 같이 가 버리든가 해야지. 그래야 조용해지고… 문제있는 그 사무총장을, 그 문제를, 너 이거 감사 돈 이거 어떻게 됐냐 이거 문제가 있네. 그 사람이 이사거든. 사무총장이 이사로 돼 있어. 재무이사, 너 이거 책임지고 옷 벗어. 그리고는 쫒아버릴라고… 그렇게 해서 내쫒아야지. 안 그러면 말이 나올 수 있잖아. 그러면 내가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고. 그렇게 하다가 보면 거기는 우리가 다 장악하는거지….
김수현 : 그러면 좋죠.
고영태 : 그렇게 해야지. 여기 어차피 힘 빠지면 뭐 하면 되니까.
김수현 : 500억이니까 형, 괜찮다니까요. 계산 맞추면 그것만 아니라 다른 걸 할 수가 있어요.
고영태 : 미르재단도 지금 한 번 봐봐야 돼. 이사장도 맡아야 하고, 안 하고 나왔는데, 내가….
김수현 : 알어보면 돼죠. 근데 이제 그 사람들이 형 사람이 될 것이냐, 안 될 것이냐….
고영태 : 그게 결론은 내가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이 없다 이거야.
김수현 : 알겠어요. 미르….“
고영태-김수현 간에 위와 같은 대화가 있은지 얼마 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정현식씨는 재단을 떠났다.
이날 법정에서는 위 녹취록 외에 3개가 더 공개되었다. 2016년 4월 7일, 고영태-김수현-최철(문체부장관 보좌관) 간의 대화 내용은 ‘VIP와 최순실 관계에 대한 대화 내용’이란 제목이 붙어 있다.http://www.mediawatch.kr/mobile/article.html?no=25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