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차떼기당 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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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한나라당은 새롭게 시작합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지은 죄를 진심으로 참회하면서, 오늘부터 이곳 천막에서 새로운 한나라당의 길을 설계하고자 합니다. 당사를 천막으로 옮겼다고 해서 국민 여러분께 저지른 잘못을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깨끗한 정치를 향해 새롭게 출발하려는 저희들의 마음만은 받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저희 한나라당은 부패했었습니다.
불법 대선자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지탄을 받을 때마다 저희들 가슴은 타들어갔고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잘못이 어찌 이것뿐이겠습니까?
저희 한나라당은 나태와 안일에 젖어 있었습니다. 자기혁신을 외면한 채 과거에 성취했던 기득권만 누리려고 했습니다. 무능한 정권의 설정을 비판만 하고 반사이익에 안주하려 했습니다.
저희 한나라당은 차세대를 기르지도 못했습니다. 미래 한국을 이끌어 갈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발굴하고 육성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그 결과, 저희 한나라당은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서 점점 멀어져만 갔습니다. 국민소득 50달러의 대한민국을 1만 달러로 일으켜 세운 근대화의 주역이라는 영광마저 퇴색하고 말았습니다. 진심으로 깊이 반성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저희 한나라당은 진정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말이 아닌 실천하는 개혁의 참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부패와는 단호하게 손을 끊겠습니다. 지역주의 끈도 과감히 놓아버리겠습니다. 경쟁을 버리고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젊고 유능한 신진인사들을 당의 중심에 내세우겠습니다.
경제를 살리고 일자를 늘리는데 젖 먹던 힘까지 다하겠습니다.
정부와 최대한 협조해서 규제를 풀고 노사문제를 해결하고 투자를 유치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스스로 돕는 자를 돕겠습니다.
통일시대에 대비한 미래지향적인 대북정책을 정립해 나가겠습니다.
한반도 경영의 큰 차원에서 접근하는 진취적이고 실용적인 통일정책을 지향해 가겠습니다.
사회통합에도 발봇고 나서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립현충원, 4.19묘역, 광주 5.18묘역이 갖는 정통성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7대 총선을 눈앞에 두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초유의 사태로 나라가 어지럽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고 계신 충격과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금 거센 탄핵 역풍 속에서 버거운 역사의 무게를 동감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선택에 대해서 모든 것을 책임지겠습니다.
그러나, 탄핵 정국으로 인해 오는 4.15 총선의 본질이 왜곡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현명하게 판단해 주십시오.
총선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유능한 심부름꾼을 뽑는 것입니다.
좋은 정책과 비전을 가진 유능한 인물이 선택받지 못하는 것은 국가발전의 후퇴를 가져올 것입니다. 성숙한 민주의식으로 '견제와 균형'의 정치를 만들어 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저희 한나라당이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하는 마음 하나만 간진하고 백지 위에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얻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이제 저희 한나라당에 대한 노여움을 푸시고, 새 출발을 하는 저희 한나라당을 지켜봐 주십시오. 그리고 기회를 주십시오.
2004. 3. 24
한나라당 당대표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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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