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news.naver.com/read.nhn?sid1=110&oid=023&aid=0003324527&mode=LSD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남을 향해 비판했던 일들을 자신은 별 거리낌 없이 해 왔던 정황들이 자꾸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홍 후보자 아내와 중학생 딸은 2015년 홍 후보자 장모 소유의 상가 건물 지분을 25%(당시 8억6500만원 신고)씩 증여받았다. 홍 후보자 장모가 딸에게 갈 건물 지분 절반을 쪼개 외손녀에게도 주면서 증여세율은 40%에서 30%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1억원 넘게 세금이 줄었을 것이라고 한다. 홍 후보자의 서울 압구정동 한양아파트도 2014년 장모로부터 아내와 공동명의로 증여받은 재산이다. 조부모가 손주에게 바로 증여하는 '격세 증여'는 할증액을 내면 증여세 등 세금을 한 번만 내는 이점이 있다.
절세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홍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이 할증액을 30%에서 50%로 올리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던 사람이다. 격세 상속·증여가 부유층의 합법적 절세 창구가 돼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이유였다. 겉으로는 막는 법안을 발의하고 뒤로는 그 법안에 역행하는 일을 했다. 홍 후보자 딸이 어머니에게 2억2000만원을 빌려 상가 증여세를 낸 것도 논란이다. 증여세 수천만원 회피용이란 것이다. 홍 후보자 측은 차용증을 썼고 매달 400만원씩 받는 임대 수입에서 이자를 주게 돼 있다고 했다. 이 또한 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홍 후보자는 "부의 세습이 서민의 의욕을 꺾는다"며 남을 비판하던 사람이다. 내로남불, 이율배반이 너무 심하다.
홍 후보자는 1998년 교수 시절 쓴 책에서 '명문대를 나오지 않은 중소기업인들은 한계가 있고 세계 천재와 경쟁하기엔 근본적 소양이 없다'고 했었다. 중소기업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엿보인다. 이런 사람이 중소기업 담당 장관이 될 수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