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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0-12 23:09
이탈리아 권력·언론 장악 베를루스코니
 글쓴이 : 검정고무신
조회 : 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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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권력·언론 장악 베를루스코니
설원태 선임기자 solw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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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부패혐의에도 염문에도 피습에도 정치력 건재…왜? 방송은 다 내 것이니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72)는 지난해 세 번째로 총리직에 오른 노정치인이다. 현재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아내로부터 천문학적 금액의 위자료가 걸린 이혼소송에 말려 있는 데다 다수의 젊은 여자와 놀아났다는 염문(艶聞), 그리고 탈세 및 수뢰 등 부패 혐의 등에 대한 재판에도 걸려 있다. 마피아와 거래한다는 소문에도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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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는 최근 또 다른 화제를 만들었다. 그는 밀라노의 한 광장에서 연설을 마친 후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서명해 주던 중 정신병력이 있는 마시모 타르타글리아(42)가 던진 두오모 성당 모형 조각상에 얼굴을 맞았다. 코뼈와 이빨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피를 흘리는 장면은 전 세계에 사진은 물론 동영상으로도 전파됐다. 

이런 상황을 보면 그가 정치적 위기에 몰려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가 권좌에서 물러설 것 같지는 않다. 그는 이탈리아의 언론을 장악한 위에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11월30일자에서 ‘실비오의 소녀들(Silvio’s Girls)’이라는 기사에서 베를루스코니가 어리고 예쁜 여자들을 이용해 자국의 정치 문화를 ‘연예 문화’로 변모시킨 과정을 다뤘다. 그가 정치적 기반을 확보한 것은 이탈리아의 거대 상업 TV방송사인 미디어셋을 통해 자국의 방송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벨리나와 정치인을 묶는 방송 프로그램

“미디어셋이 방송하는 <켈리 체…일칼치오(Quelli Che… IlCalcio)>라는 TV 프로그램에서는 젊고 매력적인 여자들이 미니스커트에 뾰족구두를 신고 출연해 남자 상의를 다림질하는 경연을 벌인다. 출연한 여자들은 별로 말도 하지 않고, 춤도 별로 추지 않고, 옷도 거의 입지 않은 채 경연을 벌인다. 그 다음 한 축구선수가 나타나 누가 다림질을 잘했는지 평가해 상을 준다. 이들 여성은 별로 특별한 것도 없는데 가슴과 허벅지를 드러내고 공허한 웃음을 짓는다….”

이 프로그램은 미디어셋 소속 텔레비전 방송국들에 의해 20여년 전부터 방송되고 있다. 특별히 시청률을 의식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이런 프로들은 궁극적으로 베를루스코니의 정치를 돕기 위한 수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는 이탈리아의 텔레비전 문화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검약과 절제를 중요시했던 이탈리아의 가톨릭 전통을 권력 놀음과 성, 사치 등을 주로 하는 문화로 타락시켰다고 타임은 평가했다.

이 같은 베를루스코니식 텔레비전 문화의 중심에 ‘벨리나(velina)’가 있다. 벨리나는 이탈리아어로 ‘쇼걸’을 의미한다. 어떤 벨리나는 프로그램 중 가만히 웃기만 하고, 다른 벨리나는 랩댄스를 추면서 다른 출연 인물들과 수다를 떨고, 또 다른 부류는 시시한 게임을 하거나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고 찬물로 샤워를 한다. 이탈리아의 젊고 예쁜 여성들은 별로 고상하지도 않은 이 프로그램에 나오려고 몰려들고 있다.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많은 젊은 여자는 “벨리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대답했다. 벨리나 희망자인 안나 데폴리는 “내가 벨리나가 되면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명 축구선수를 알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들과 결혼해 부자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점은 벨리나 출신 여성들이 점차 정치에 간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를루스코니와의 염문으로 최근 이탈리아를 떠들썩하게 했던 노에미 레티치아(18)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벨리나가 되고 싶었다. 정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레티치아는 “내가 정치를 하면 ‘파피 실비오(아빠 실비오)’가 뒤를 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 한 벨리나를 정치에 입문시켰다. 토플리스 댄서이며 벨리나였던 마라 카르파냐(32)를 양성평등기회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또 지난 여름에는 벨리나 4명을 유럽연합(EU) 의회 의원후보로 지명했다. 의원후보 추천 제의를 받았던 텔레비전 앵커 엘리자 알로로(33)는 “정치와 정당을 젊게 만든다는 명분으로 접근해 왔다”고 말했다. 알로로는 “이탈리아인들이 전에는 EU 정치에 관심이 없었으나 의원후보들이 벨리나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럽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방송 장악의 문제점 

베를루스코니는 건설업을 하던 1960년대부터 지역방송국을 하나씩 사들이기 시작했다. 반독점법을 피할 목적이었다. 그는 사들인 다수의 지역방송국을 묶어 상업 TV방송국 그룹을 만들었다. 그런 다음 93년 그는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탈리아 최대의 상업TV방송사, 출판사, 광고 대행사, AC밀란 축구팀 등을 총괄하는 ‘핀인베스트 제국’을 건설했다. 그는 자신의 정당을 ‘자유의 선봉’이라고 부르면서 정치적 자유를 외쳤다. 하지만 그의 정치참여는 자신의 기업을 지키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됐다. 베를루스코니 정치의 핵심에는 연예 문화가 존재한다. 그는 이탈리아 축구팀의 응원가를 따서 자신이 만든 정당 이름을 ‘포르차 이탈리아’라고 붙였다. 이탈리아 시민들도 그를 좋아하는 듯하다. 한 베를루스코니 지지자는 전임 총리 로마노 프로디에 대해 “마치 신부님이 설교하듯 말하는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베를루스코니에 대해 “인생을 인생답게 사는 진짜 이탈리아인”이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TV방송에 나오는 벨리나 지망생들의 다림질 경연.

문제는 그가 미디어를 통해 정권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베를루스코니의 미디어셋과 그가 통제할 수 있는 국영 텔레비전 RAI는 이탈리아 텔레비전 시장의 90%를 점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민 80%가 텔레비전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상황에서 미디어를 통해 베를루스코니를 비판하려면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한다. 베를루스코니와 레티치아의 염문, 그리고 베를루스코니와 창녀의 놀음을 보도한 라 레푸블리카 신문은 거액의 명예훼손 소송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런데도 베를루스코니가 총리를 세 번째로 맡게 된 데에는 이탈리아의 불안한 정치가 한몫을 했다. 현 이탈리아 정부는 2차 세계대전 후 62번째 정부다. 그 정도로 빈번한 정권 교체를 겪은 국민들은 베를루스코니로부터 새로움을 발견한 것이다. 총리를 세 번째 하고 있는 베를루스코니는 1946년 이래 최장수 총리의 기록을 갖고 있다.

“여성 비하와 민주주의 붕괴”의 비판 

올해 초 두 명의 여성 의원은 “베를루스코니가 여성의 존엄성을 해치는 진술을 반복적으로 했다”면서 유럽인권협약을 위반했다고 공격했다. 경영 컨설턴트인 로렐라 차나르도는 “이탈리아 텔레비전 화면에 나오는 장면들이 너무 여성의 품위를 떨어뜨린다”면서 여성 품위 지키기에 관한 비디오를 스스로 제작해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에 따르면 다수의 이탈리아 여자는 비디오를 본 뒤 “우리 여자들이 이렇게 이용당하는지 미처 몰랐다”고 고백한다. 이탈리아인들은 “여자를 이용하는 이탈리아의 텔레비전 문화”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아놀드 드비어 교수(남아공 스텔렌보시대)와 존 메릴 교수(미국 미주리대)가 공편한 <세계의 언론(Global Journalism: Topical Issues and Media Systems, 4th Ed. 2004)> 13장에는 이탈리아 언론 현황에 관한 두 쪽 분량의 글이 나온다. 이 글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는 신문·방송·출판·광고업 등을 망라하는 미디어그룹 핀인베스트의 소유자로서 국내 신문과 방송을 거의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의 민주주의를 붕괴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듣고 있다. 

베를루스코니에 의해 변모한 이탈리아의 텔레비전 문화를 바꾸는 것은 매우 힘들 것이라고 타임은 전망했다. 이탈리아의 중도좌파 야당이 별로 힘을 쓰지 못하는 데다 대부분의 이탈리아인이 이런 텔레비전 문화에 30년가량 노출돼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베를루스코니의 사례는 미디어가 특정인에 의해 장악되면 어떤 부작용을 낳는지 잘 보여준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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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영혼 15-10-13 09:24
   
민주주의가 이리 힘든 겁니다.  ㅉㅉㅉ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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