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기자, 두시간만에 ‘박사모 사이버 전사’로 거듭나다
안녕하세요? 박사모 회원인데 오늘 트위터 교육을 받으려고 왔는데요.”
사무실 입구를 들어서며 어색하게 인사하자 한 중년 남성이 반갑게 악수를 건네며 맞이했다. 한병택 박사모 수석부회장이었다. 그는 방문자 명단에 본명과 카페 닉네임과 연락처를 적게 한 후 비어있는 컴퓨터 앞으로 안내했다. 20대 젊은 남자의 등장이 의외라는 듯, 몇몇 어르신들이 나이를 물어보기도 했다.
기자가 자리에 앉자 박사모 동대문·성동지부장이라는 50대 남성이 다가왔다. 성동지부장은 자신을 경천대 서아무개 교수라고 소개했다. 다른 회원들도 이 사람을 ‘서 교수’라고 불렀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경천대라는 대학은 없었다. 경천대는 대학이 아니라 ‘낙동강 제1경’으로 꼽히는 경북 상주의 관광지를 일컫는 지명이었다.
서 교수는 지난 6월 ‘이만호장’에 임명됐다고 한다. 박사모는 트위터 팔로어 숫자가 1천명을 넘은 회원을 ‘천호장’, 1만명을 넘은 회원을 ‘만호장’으로 임명한다. 옛 몽골족 군대 조직체계에서 따왔다고 한다. 한병택 수석부회장은 “지난 2월 트위터 교육을 시작한 이후 8개월만에 만호장에 임명된 사람이 벌써 200명”이라고 자랑했다.
새누리당의 서울 여의도 오피스텔 에스엔에스(SNS) 불법 선거운동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에서는 박근혜 후보 명의의 임명장 수백장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민주통합당 강원도당은 16일 “새누리당 중앙당에서 임명장 배달 요청을 받은 한 시민이 ‘구태정치에 환멸을 느낀다’며 민주통합당 강원도당 사무실로
박근혜 후보 명의의 임명장이 담긴 박스 10여개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 제보자가 가져온 박스에는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특보에 임명함’이라고 적힌 박 후보 명의의 임명장 700여장이 들어 있었다.
지난 14일 선관위에 적발된 여의도 오피스텔의 에스엔에스(SNS) 불법 선거사무소에서 발견된 박근혜 후보 명의의 임명장이 강원도에서도 무더기로 뿌려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 강원도당은 “이번 대규모 임명장 수송은 제2의 차떼기, 일명 ‘임명장 차떼기’의 등장이다. 일부에선 임명장 수령자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임명장을 박스로 실어 나르며 남발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불법 선거운동 의혹 선관위, 오피스텔 급습조사
컴퓨터앞 8명 ‘댓글부대’인 듯 박후보 명의 임명장 등 발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위한 불법 선거운동 사무실로 의심되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을 적발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직원들이 이날 오후 5시께 국회 건너편에 위치한 이 사무실을 급습했을 당시, 사무실 내부 중앙에 모니터 여러 대가 설치돼 있고 벽 한쪽에는 ‘D-6, 대통령 선거 6일 전’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영어로 된 ‘프레지던트 워 룸’(대통령 선거상황실)이라는 표현과 함께 조직도도 그려져 있었다. 여러 개로 나누어진 방에서는 청년 여럿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또 가장 큰 방 책상 위에는 박근혜 후보 명의의 임명장 수십장이 쌓여 있었고, 박 후보 캠프의 ‘에스엔에스(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미디어본부장’이라고 적힌 윤아무개씨의 명함과 새누리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전략을 담은 문서 등도 발견됐다.
이 사무실 운영자로 추정되는 윤씨는 트위터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보수 논객으로, 최근에는 박 후보를 지지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려왔다.
선관위는 현장에 있던 윤씨 등 8명을 영등포선관위 사무실로 임의동행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컴퓨터 8대 등 증거물품을 수거해 분석에 들어갔다. 선관위는 이 사무실이 인터넷 게시판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에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의 글을 올리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
지난해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때 적발된 새누리당의 불법 선거운동 사무소 사건과 비슷해 보인다. 당시에는 전화로 불법 선거운동을 했는데, 이번에 적발된 사무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인터넷 댓글 아르바이트 등을 맡은 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때 강릉의 한 펜션을 임대해 불법 사무소를 설치하고, 전화홍보원 40명을 고용해 엄기영 후보를 위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다 적발된 바 있다.
대구서도 새누리 불법사무소 박근혜 후보 임명장 무더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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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초유의 무당정권을 위해 힘쓰신 분들
임명장은 평생 가문의 가보로 간직하세요.
대대손손 자랑스러워 할겁니다.
역사의 주인이 되신걸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