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2차례의 토론에서 문재인은 나름 선방했습니다. 다만
그 선방이 이재명의(토론 테크닉)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미 많이 논의되었지만 이재명이 욕을 먹으면서도 거듭 공을 들인 공격이니,
[준조세 폐지라는 문재인 공약]을 다시 한번 보면
상식적으로 모든 문제의 발단은 문재인에게 있습니다.
준조세 폐지 16조+ 를 주장했고, 이는 그대로 언론에 보도 되었습니다.
어이상실한 이재명은 이미 대선 토론 전에도, 촛불집회에서 옆 자리에 앉아 사적으로 그리고 언론을 통해서 준조세 폐지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설명을 문재인에게 요구했고
몇주동안 문재인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1차 토론에서 문재인이 쿨하게 '잘못알고 있었다'거나 '준조세 전체의 폐지는 절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면 끝날 일이었죠. 그러나 문재인은 두리뭉실하게 넘어갑니다. 그냥 시원하게 못박으면 될 것을 2차까지 질질 끌었죠.
그리고그 과정에서 오마이뉴스는 문재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팩트체크까지 해줬죠. 그건 명백한 오마이뉴스의 의도된? 또는 잘못된 기사입니다.
문재인의 준조세 폐지 공약 과정은 앞서 설명되었듯, 이재명으로서는 아주 합리적인 의심일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문재인이 이 개념을 모르고 발표했으면 자질의 문제인 거고, 알고 발표했으면 친재벌 정책인 것이 맞습니다.
다음.
오늘 이재명이 질문한 전윤철 문재인캠프 선대위원장 문제.
'강성 노조 때문에 일자리 만들기 어렵다,' 발언.
문재인은 모처럼 쿨하게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윤철의 이런 포지션은 하루이틀이 아니죠.
'정부의 간섭은 대기업의 투자를 방해한다. (정확한 문장은 지금 기억이 안나네요)'
'보편적 복지는 포퓰리즘'
같은 발언을 해왔던 전형적인 신자유주의 시장주의자입니다.
이런 성향의 전윤철에게 선대위원장을 맡기는데, 그 성향을 몰랐다면 그건 그것대로 비대해진 캠프의 기초적 인사검증의 문제인 거고,
알고서도 삼고초려로 모셔(?)온 것이라면 더 큰 문제죠.
문재인 정권이 들어섰을 때 정책 방향이 그려진다는 것입니다.
이재명이 흥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경제 정책은 이재명이 가장 힘주어 이야기하는 [기본소득제]와 대치점에 있기 때문이죠.
이재명이 이야기하는 내수경기 활성화, 공정경쟁 그리고 재벌세습체제 청산에 반하기 때문이죠.
문재인 1,2차 토론 승리의 이면에 있는 이런 씁쓸한 기운, 또는 기분.
그걸 못느끼셨다면, 스스로 문재인의 좋은 지지자는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것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