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에 항의하며 행사장인 대강당쪽으로 이동하다 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29일 오후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에 항의하며 행사장인 대강당쪽으로 이동하다 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시정연설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비정상의 정상화’로 규정하면서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높이 평가한 뉴라이트 진영의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이하 뉴라이트 대안교과서)의 역사관을 살펴보면, 평화와 인권 및 상생과 공존이 강조되는 ‘미래 지향적인 올바른 역사관’과는 거리가 멀다. 경제성장을 내세워 식민지배와 군부 독재를 정당화하고,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기술할 때는 소수 엘리트의 역할을 강조한다. 역사 발전의 근본 동력은 인간의 이기심이라는 입장도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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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덕에 근대화

뉴라이트 대안교과서의 핵심 집필자인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민족사 대신 문명사를 제기한다. 박귀미 수원외고 역사 교사는 이에 대해 “1876년 개항부터 1945년 해방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서양 문명에 기원을 둔 근대 문명이 이식되고 정착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뉴라이트 대안교과서는 이런 관점에서 일제 식민지 시기를 일본에서 사유재산제도가 도입되고 시장경제가 발전했던 시기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일제 시기 ‘쌀 수탈’을 ‘쌀 수출’이라고 강변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뉴라이트 대안교과서 98쪽을 보면 “쌀은 일본에 수탈된 것이 아니라 경제논리에 따라 일본으로 수출되었으며, 그에 따라 일본인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의 소득은 증가하였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일제 때 조선 농민들은 산미증식계획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수리조합 반대 투쟁을 벌였고, 조선의 1인당 쌀소비량이 급감해 보리와 조 등 잡곡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친일에서 전향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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