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으로부터 배신자라는 서슬 푸른 엄포와 함께 핍박받고
결국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유승민 의원.
그러나 대통령이 배신이라고 생각한 그의 행동은
국민 입장에서는 원칙과 정의였습니다.
대통령이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던 증세없는 복지와 경제 민주화.
이제는 누구도 입에 올리길 꺼려하는 그 말의 허구성을
오직 여권 핵심 중 그만이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했습니다.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서 국회가 만든 법의 취지가 행정부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과거 박근혜 대통령도 서명했던 국회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으나
돌아온 것은 배신자라는 핏발서린 저주였습니다.
엄연히 삼권분립이 헌법에 명시된 이 나라에서
입법부에 대한 아무런 권한이 없는 행정부 수반의 히스테리 한 번에
입법부가 풍지박산이 나는 이 웃기고도 슬픈 민낯을 보여준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2주간 온갖 모욕과 음해를 묵묵히 견디며 헌법 원칙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유승민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