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이념 때문에
또는 그 날 인터뷰 태도 때문에 송 기자에 대해 불편함을 많이 가지시는 것 같은데..
전 옹호까지는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욕하고 비아냥거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 때의 태도 특히 인터뷰 상대의 말을 잘라먹는 건 정말 잘못된 태도입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국민에게 제대로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면 말을 잘라서는 안되죠. 그렇게 말을 자른다는 것은 자기가
듣기 좋은 말만 듣고 듣고 싶은 말만 듣겠다는 건데 그건 기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봅니다. 기자는
최소한 모든 말을 들을 수 있고 보여줘야 하며 그걸 국민이 판단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즉, 그런 기본적인 자세는 송현정 기자가 반드시 고치고 수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면 기자니까요.
그런데 그 날 대통령에게 한 질문 내용에 불만을 갖고 지지자들이 태클을 걸고 총리라는 분이 한 소리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기자는 불편한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하고 프로 불편러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 날 대통령에게 했던
질문들 충분히 기자가 할 수 있고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질문을 받은 사람들이 불편할 수 있겠지만 기자는
그런 불편한 모습까지 끄집어 내고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기자가 불편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기자는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아첨꾼만 있으면 충분하죠.
기자는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그런 기자가 인터뷰어를 불편하게 하고 그들이 보여주지 않는
모습을 다 끄집어낸다면 그건 기자로서 충분히 자기 할 도리를 다 했다고 봅니다. 그런 기자들의 행동이
이 세계를 발전시킨 원동력이고 펜은 총보다 강하다는 걸 역사에 새겼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은 그런
불편한 질문을 통해서 인터뷰어의 신념과 철학을 알 수가 있고 그런 모습들을 보며 보다 확실하고 정확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게 다가 아닙니다. 불편한 모습도 보여주어야 하고 그런
역할은 기자들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런 불편함을 이끌어낸 기자들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핫이슈를 이끌어냈고 그렇게 우린 발전해
왔습니다. 멀리는 대한민국 독립과 조선의 존재 자체를 세상에 알렸고 가까이는 박근혜라는 무능한
대통령을 그 자리에서 끌어냈습니다.
기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을 아니지만 그 변해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일종의 선지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며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특정 기자의 기사나 태도가 불편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길을 외면해서는 그 어떤 변화도 찾아오지 않습니다. 아니 이번 찾아온 변화도 다시 돌아갑니다. 기자의 태도나 행동을 지적하는건 나쁘지 않지만 기자가 준비해 온 인터뷰와 그 내용을 비판하고 하지 마라는 건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그걸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하고 지지자들이 한다면 그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또 다른 독선이자 독재일 수도 있는겁니다.
송현정 기자의 태도를 욕하는 건 당연할 수 있지만 그 인터뷰 내용과 불편한 질문들마저 부정하고
거북해한다면 그건 그런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