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당도 사드배치 입장을 보류하는데.
정의당도 아니고.
중도 표방하는 국민의 당이 사드배치에 앞장서는 모습은 옳고 그름 떠나 '선명성'은 있어 뵈나,
손님 다 떠나보내고 당세를 약화시키는 악수네요.
한국 정치에 있어 당의 노선을 보여주는 것에 남북문제, 미군문제만한 것이 없는데.
사드논쟁 이후라도 떠난 중도 손님들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아뵈네요.
사드배치 반대에 앞장서 '중도층'에 저 당은 사드배치 반대당으로,
손님들이 다시 찾지 않을 것 같네요.
김대중의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동시에 박근혜의 개성공단 폐쇄를 지지하는 것은..
20여년의 텀이 있는데 그 사이 북한의 대남 위협(핵) 정도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위협의 정도가 다르기 따라 똑같은 북한이지만 상대하는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게 전략입니다.
말로 되는 경우가 있고, 싸워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경이 급변하는 세상에,
세살 때 그걸 했다고, 여든까지 해야 되는건 세상에 없습니다.
근데 박지원이 그걸 하고 있네요.
만일 김대중이 살아 있다면, 사드배치에 침묵내지 묵인했을 것이라 봐집니다.
김대중은 남북화해에 머리가 꼽혀 있지만, 반미는 아니거든요.
정은이가 핵폭발 피해를 더 주려고 공중에서 탄두 폭발시키는 실험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상황이 전과 다르고 이런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대처할 필요성은 느꼈을 것입니다.
박지원이 정치력은 뛰어나나, 이럴 융통성 있는 사고가 떨어지네요..
북한 위협이 차원이 달라졌다는 것은 생각않고 (90년대는 북 포병에 의한 서울불바다 시절이라)
돌아가신 주군의 20여년전 정책을 그 20여년 후인 지금 그대로 판에 박힌듯 해야 맞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게 중도의 지지가 필요한 국민의 당 잡는 폐착이네요.
중도인사 손학규 영입한들.. "사드반대" 총대를 멘 후폭풍 때문에,
손학규가 아닌 어떤 명망있는 중도인사가 오든, <사드 반대당>으로 희석되버려..
중도의 지지를 받고 사는 당이,
운동권과 차별한다고 나간 당이,
돌아가신 주군의 뜻을 그대로 받든다고 스스로 존립 기반을 깨버린 경우입니다.
내가 문재인과 운동권을 두고, "이념은 없고 오로지 권력욕 밖에 없다"고 무수히 얘기했는데.
이번 사드문제에서도 그런 행태를 일관되게 보여주는데.
(대북송금특검때도 그랬지만..)
사드반대를 전면에 내세우지 못한 것은 김종인의 판단이 아닙니다.
그 김종인을 이런 역할 하라고 당대표에 앉힌 게 문재인이라
이런 애매모호한 포지션은 문재인의 뜻입니다.
오로지 자신의 대선 당선을 위해서..
투사집단인 운동권도 권력을 같이 누리기 위해 배치 반대한다고 붕어입처럼 입만 뻥긋합니다.
누구 하나 절규하며 나서지 않던 대북송금특검때처럼..
박지원이 "국회의장 여당에 줄 수 있네" 등 여러번 경망하게 실수를 하더니만..
비대위원장도 손학규에게 줬어야죠.
자기는 원내대표 직함으로도 충분히 하고자 한 바를 다 할 수 있는데.
비대위원장 자리를 안 주니까 손학규가 국민의 당에 쉽게 안 가는 것이죠.
비대위원장 손학규라면 당이 활력이 생기고, 이런때 언론의 관심을 받을텐데..
박지원만한 소신과 정치력있는 야권 의원은 없단 생각이 들지만.. (작은 당이 지금 정국을 주도하니)
여러번의 패착이 내 눈에 뵈이네요.
존재감을 보이면서 무난히 이끌어가면 대선국면에서 뭔가 요동을 칠거라고는 봐지지만,
운동권당을 몰아세워서까지 사드배치 반대에 앞장 선 것은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넌 것 같습니다.
국민의 당은 중도층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