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의 지지율 4~5%를 무시하는 건 굉장히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함.

유승민을 지지하는 국민들은 투표 당일 기권했으면 했지, 최소한 홍준표는 절대 안 찍을 사람들임.

(흔히들 말하는 '흔들리는 보수(?)' 가 아니란 얘기... 그런 골수들은 반기문을 시작으로 안희정한테 갔다가 안철수 거쳐서 결국 홍준표를 찾아가게 되어 있음. 유승민 지지층은 이른바 '합리적 보수, 따뜻한 보수' 란 모토에 공감하는 보수층인데... 이런 사람들은 걸핏하면 막말을 일삼는 홍준표한테 생리적으로 호감을 갖기 어려움. 안철수 또한 아니란 판단 역시 이미 끝낸 계층인 것이고...)

대선 이후 개헌을 한다 치면, 그 전에 필수적인 게 국회의원, 지방의원 선거법 개정일 터인데...

만약 현재의 5당 구도가 유지된다면... 현재의 소선거구제가 향후 중대선거구제로 개편될 가능성도 열려 있음.

(영남, 호남 등 텃밭에서도 2~3당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게 될 현재 5당 경쟁 구도라면... 2등까지 당선될 수 있는 중대선거구제가 "1등 말고는 다 사망!" 인 소선거구제보다 각각의 후보한테 현실상 매력적이기 때문...)

그렇게 될 경우, 유승민이 가지고 있는 4~5% 지지율이 위력을 발휘할 개연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함. 결론은...

바른정당 소속 의원 십수 명이 대선에 임박해 탈당, 홍준표 지지 선언이니 뭐니 아무리 해봤자... 유승민 지지하는 국민들이 보수 결집(?)에 혹~해서 홍준표 찍는 일은 없을 거라고 확신함. (모토 자체가 다른 성향이기에...)

그럼 뭐냐? 탈당하고 다시 홍준표한테 붙은 십수 명의 의원들은 자신들이 나눠 가질 수도 있었던 4~5% 국민들의 지지를 스스로 걷어찬 것일 뿐. (어차피 골수 보수들은 이들을 배신자라고 낙인 찍은 상황이고, 이건 씻을 수 없는 것임.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간들... 차기 선거에서 공천 받기도 어려울 듯... 쯧쯧.)

애초에 이 나라에 보수가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