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묘 파내라! - 보수단체, 현충원에서 폭행, 난동.
9일 10일 오후, 순국 선열들의 쉼터인 국립 서울 현충원 앞에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진철 목사의 '공산당 앞잡이로 부역한 김대중'이라는 말로 시작된 이날의 퍼포먼스는 모형으로 제작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파헤치고 관을 짓밟아 부수는 행위로 추모객들을 경악케 만들었다.
이들은 어제 오후, 김대중 도서관 앞에서 '현충원에서의 이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보수 대연합, 한미우호증진협의회 한국지부등의 단체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의 일부는 지난 1월 동교동 일대에서 김대중 김정일 합동 영결식 퍼포먼스를 주도한 단체이다.
이 과정 중, 보수단체의 난입을 막기 위해 서울 현충원 측은 정문을 폐쇄했다. 영문을 모르는 한 추모객이 입구로 들어서려 하자 보수단체 노인 수십명이 갑자기 그를 둘러싸고 구타하기 시작했다.
이유를 모른채 구타를 당해 피를 흘리는 추모객은 '현충원 참배 왔다는데 왜 때리냐'며 관계자와 추모객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블로그 미디어 몽구에 의하면 피해자는 '하지말라'는 말만 했을 뿐, 별다른 이유 없이 맞기만 했을 뿐이라고 증언했다고 한다.
보수단체는 현충원을 지키는 경찰들에게 조차
'우리 집회하는데 방해 했을 시에는 당신네들도 가만 안둬. X발, 어차피 우리들도 다 여기 묻힐 분들이야! 김대중 묘파고 우리가 묻힐 테니까 건드리지 말어'
라며 확성기로 위협했다.
국립현충원에서 일어난 폭행 사태는 작년, 대전에 이어 벌써 두번째로 추모객들의 안전과 묘역 관리를 위한 적절한 조치가 시급하다.
덧붙이는 글 : 사실 고인의 생전, 그의 자택 앞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이런 일어 있었다고 합니다. 빨갱이니 뭐니 하는 보수단체의 집회와 확성기의 외침 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지요. 하지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번도 그들을 신고하거나 내친 적이 없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해야 되니 저 사람들도 그런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되려 두둔했지요.
보수 성향의 정치인 자택 앞에서 진보단체가 저런 시위를 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특정 정당의 건물 앞에서 크게 한마디 외친 시민은 경찰이 달려와 붙잡아 가고 사람을 폭행하고 분향소를 부순 보수 단체들은 멀쩡한 이 시대가 너무도 가슴 아플 뿐입니다. 얼마전, 뉴라이트 계열의 보수단체가 정부 지원금을 싹쓸이 했다는 뉴스가 지금 이 시대와 상황을 가장 잘 말해 주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따라해봤음 저분들 저러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