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아래 글 정신차려야 한다는 얘기에도 동의하고 저도 그런 댓글 몇번 적었습니다만.
이번 선거 혼탁했죠. 일부 골수지지자들은 각자 유리한 대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몇몇 곳에서의 분석이 저는 대체로 맞다고 봅니다.
저 나름도 선거 다음날 새벽부터 서울 부산 광주 정도는 선관위 데이터 대조도 해봤었는데
표면적으로 외연확장도 성공한 것이고, 더민주 의석에 국민당 지지자의 힘도 컸고
데이터 상으로는 야권뿐 아니라 여야간 교차투표도 예상 외로 많았던 것으로 보이고
위에 말한 골수지지자 중 일부는 앙심 투표도 꽤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똥누리 역시 수도권 전지역에서 비례표가 적었는데 더민주의 절반쯤 되는 그 규모의 표를 누가 준 것인지
그 중 몇 %가 똥누리 지지에서 국민의당으로 간 것이고 몇 %가 앙심투표인지..
아무튼, 그보다, 그전에... 집권당이 의석이 조금 줄긴 했지만 절대 망한 게 아니죠.
큰 승리도 아니고 승리의 이유가 지들이 잘해서도 절대 아니고, 그 표가 굳어질 것은 더더욱 아닌데
아직도 이 조그만 게시판만 봐도 연일 치고 받고 있습니다.
8년 넘게 개삽질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130석 넘는 지지를 받고 있는 저길 보고 누가 망했다고 하나요.
별로 달라진 거 없다고도 했었죠.
제가 심보가 고약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예전에도 가끔 하던 얘긴데
모로가도..라는 얘기처럼 목적지에 가는 길은 많은데 보통은 빠르고 덜 험한 길을 고르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마음을 다잡자 누군가 부추기고 애원하고 작은 힘을 보태고 해서 가는 걸음이나
지 꼴리는대로 하게 둬서 아 이래선 안되겠구나 뉘우친 다음 재촉하는 걸을이나
합심이 안되서 결국 비슷한 시간이 걸린다면 그거나 그거나 별 차이 없을 겁니다.
극과 극은 통하잖나요.
근 10년을 고통 받고도 정신 못차리는 거 보면
별반 잘해서도 아니고 사실상 승리도 아닌 거에 도취되서 콩딱거리는 거 봐선
한 5년 더 고통 받거나, 계속 콩딱거리다 아 이게 아니구나 스스로 느끼거나
이거나 저거나 냅두는 것도 괜찮다 봅니다 저는.
늘 우려하는 바지만
별반 이긴 것도 없는데 운으로 칼자루 끄트머리 만지작 거리면
온갖 견제와 방해와 잘난 멋에 자충수도 두고, 지난 시절 뒤지닥거리 하다 또 욕만 먹고 끝날 수도 있고요.
그전에 왜 들떴는지 모르지만 지금 이룬 거 실제론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더 크고요.
세상 살면서 후회된다고 그래서 열심히 했다고 나름 힘내다가도 다시 좌절하고
아 아니구나 내가 게을렀구나 그 정도가 열심히 한게 아니구나 안이했구나 하는 경우 가끔 겪을 겁니다.
다들 간절함은 있다고 말하겠지만 실제 그럴까요? 모르는 일이죠.
서로 저주 퍼붓지 않아도 못할 놈은 곧 머지않아 근시일내에 보란듯이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지 그릇이고 지 몫이니까요.
그 와중에 콩딱거릴 사람은 냅두는 것도 방법이라 봅니다.
되려 등 떠밀어 그 끝을 더 빨리 보게 만드는 것도 어쩌면 한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