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푸컴님의 질문하셨던,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를 쓰기에는 짧은 문장으로 필력 하기 어려웠기에
오늘에야 쓰게 됩니다. 어제는 눈이 감길 정도로 졸렸기도 하고...ㅜㅜ
저는 항상 문재인을 왜 지지하느냐?라고 물을 때마다 가장 간단한 단어로 '청렴'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왜 그랬는지 먼저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먼저 이야기하겠습니다.
그가 태어난 곳은 거제도 피난민 수용소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함경도에서 피난 내려와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노무자였습니다.
그곳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경남고 수석을 거쳐 경희대 법학과를 전액 장학금 받고 입학합니다.
대학생 시절 민주화 운동 중 체포되어 강제 징집된 후 특전사로 차출됩니다
(최우수 특전사 표창만 2회, Paul Bunyan 작전의 후방 경계조로 실전 투입되기도 했다네요.)
제대와 동시에 부친상을 당하게 되고, 부친을 향한 미안함에 사시를 준비하고 합격합니다.
그런데 그 합격 통지조차 민주화 시위 참여하다가 체포되어 경찰 유치장에서 받게 됩니다.
연수원에서도 수석을 하지만, 과거 집시법 위반 구속 전력 때문에 차석으로 강등되어 법관의 꿈은 이루지 못 합니다.
이후 변호사의 길을 가게 된 그에게 대형 로펌에서 많은 제의가 오지만 다 뿌리치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습니다.
그가 왜 탄탄대로를 뿌리치고 인권 변호사에 길을 걸었는가는 예전에 한 번 밝힌 적이 있었는데,
어릴 때부터 듣고 보아왔던 포로수용소의 인권문제와 주변 사회문제 때문에 능력이 된다면 꼭 올바른 사회로 바꾸고 싶었답니다.
인권 변호사 시절 노무현을 만나게 되는데 노무현과 7살 친구였으면서도 노무현은 문재인을 가리켜 친구라고 칭하곤 했을 정도고,
노무현이 "내가 대통령의 그릇이 된 것은 문재인의 친구였기 때문이다."라고 할 정도로 문재인을 믿고 신임했습니다.
그 후 이야기는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노무현 옆에서 국정을 참여하고 익혔습니다.
문재인은 스스로 참여 정부를 공과과가 모두 존재하는 정부라고 자평합니다.
낙후된 정치문화를 타파하고 시민의 사회적 지위 상승을 이루었으나 그와 동시에 민생 부분의 추락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여 경제적 서민 추락을 이끌었다고 했죠.
그리고 그 점에 대해 인정하고 마음속 깊이 이해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문재인이라는 사람에 대해 설명드렸으니 청렴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문재인을 청렴하다고 말한 것은 정신적 가치관의 청렴을 말합니다.
그는 경희대 법대를 입학하고서 고시 준비나 하며 혹은 탄탄한 미래를 위해 공부나 한 것이 아닌 민주화 운동을 했습니다.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 주저하지 않고 내었던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또한 대형 로펌의 제의가 왔지만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은 것에 대해 신념이 굳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비서실장이라는 권력을 쥐었던 사람이 정적을 제거하는 사정의 칼날 앞에서 먼지 하나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서 그가 주어진 권력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았습니다.
완장...조그마한 권력에도 변하는 사람을 다들 많이 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재인은 완장을 차고도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님들은 대통령의 자질을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능력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 능력은 어떤 능력을 말하시는 겁니까.
저는 대선 주자를 평가할 때의 능력은 일처리 능력이 아니라(일처리 능력만 보자면 이명박이 문재인을 압도하겠죠.)
공약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가 능력의 잣대라고 생각합니다.
일처리 능력이 없어서 공약을 못지키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과연 이 사람이 자신의 공약을 다른 유혹 앞에서도 지킬만한 능력이 있는가 말입니다.
저는 문재인이 수많은 유혹 앞에서 사회와 인권을 위해 정신적 청렴을 지켜온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내 건 공약을 지킬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잠시 돈 이야기도 하자면,
그의 재산 신고내역은 2005년 11억 6700만원, 2008년 8억 2000만원, 2012년 11억 7657만원,
그리고 2016년 14억입니다.
그가 신고한 내역을 살펴보면 양산시 자신의 전원주택과 어머니 모시려고 산 집, 현재 정치활동 때문에 서울에서 얻은 전세집입니다.
어느 분은 양산시 자택을 800평 전원주택이라 시며 뭐라 하시는데, 800평이 전부 집이 아니고 본채는 80평입니다.
이 집을 2008년에 8억 주고 샀죠.(그 주변 땅값 평당 15만원 정도 하는 곳입니다.)
강남에 아파트 한 채가 기본 10억부터죠.
이 집 포함해서 최종 신고한 현재 재산금액이 14억인대 변호사 생활 30년 한 사람 재산이 이정도면 오히려 적은 거 아닌가요? 더구나 그중에 3억 몇천은 자신이 쓴 책에서 얻은 누적 수입입니다.
년도별 신고 재산액수를 보시면 부동산값 상승분을 빼고 나면 2012년 대선 때문에 오른 누적인세가 전부입니다.
물론 그냥저냥 정치인이었다면 숨겨놓은 재산에 대해 의심도 해보겠지만,
문재인이 누굽니까. 노무현의 비서실장으로 이명박 정권에게 먼지까지 탈탈 털렸던 사람입니다.
최소한 문재인이 돈 가지고 장난한 것은 없다는 반증이겠습니다.
문재인의 800평 이야기를 자꾸 물고 늘어지시는 분과는 언제든지 치열한 토론을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물론 요즘....
저는 저 스스로게 묻습니다.
이번 호남발 문재인의 발언에 대한 처신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말입니다.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정확히는 혼란스럽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머리로는 물러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슴으로는 아니라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문재인에 대한 기대가 아주 컸던 것은 아니지만,
그의 삶 속에서 노무현을 느꼈었기에 현 상황에 실망감을 감추진 못하겠습니다.
결국 조그만 실수라고 치부해버리는 것으로 귀결시킬지도 모르지만,
저는 차라리 제가 뻔뻔하다는 욕을 먹고 문재인은 대권 도전에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유함이 우유부단함이나 무책임과 무능력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전 그의 정신적 청렴함을 믿습니다.
이익을 위해 자신의 가치관과 어긋난 행동을 안 했던 것을 믿습니다.
권력을 쥐고도 올바르게 사용했었던 그를 믿습니다.
한 번도 실패나 실수가 없었던 사람같지 않은 만들어진 이미지의 정치인보다
실패도 경험하고 실수도 하는 사람 냄새나는 문재인을 지지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문재인의 정치관과 철학에 대해 한 번 다시 올리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해 이유를 한 번쯤 올려보심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