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경험에 의한 글을 썼을 뿐인데 격려 댓글을 많이 해줘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제 못다한 이야기를 조금 더 써보려고 합니다.
우선 어제 평창에서 격에 맞지 않는 미일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대해 오늘 펜스 부통령이 해명을 했네요.
"전혀 의도한것이 아니며 북측이 먼저 인사를 건네왔으면 자연스럽게 대화 했을 것" 이라고요.
다들 짐작 하시겠지만, 핑계죠. 그리고 샅바 싸움이기도 합니다. 애초부터 마주할 의사가 없었고
펜스가 보여줬던 그 이전들의 행동에서 이미 예견됐던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어느정도 협상이 진전되기 전에는 양 당사자들이 마주치지 않는것이 더 좋습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집살 때 집주인하고 매수인이 가격 차이가 큰데
괜히 만나봤자 얼굴만 붉히고 싸움만 날 가능성이 크듯이요.
그렇게 되면 협상도 못해본채 파토나기 쉽상입니다.
어제 이야기했다시피, 미국과 일본은 지금 화가 나 있는 상태입니다.
수입업자 입장에서 평소에 톤당 20불 하던 석탄이 이제는 25불을 줘도 못살 지경이니 화가 날 수 밖에요.
1994년도에 있었던 제네바합의가 그대로 이행됐다면
미국은 중유 50만톤만 제공한 채, 다른 일체의 비용은 남한이 다 대고, 남한이 북한에 경수로도 제공하고,,,
그리고 북한이 핵개발을 하기 이전에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제네바합의를 2000년도에 아들 부시가 당선되고 나서 파기해 버립니다.
국내 언론에서는 북미 제네바합의를 마치 북한이 파기한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역시 북한은 믿지 못할 사람들로 몰아가지만, 이것은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당시의 기사들만 검색해봐도 금방 나오는데 대한민국 기레기들은
뭐 팩트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족속들이니까....
(이와 관련해서는 제가 독자투고에 쓴 글이 있으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ddanzi.com/index.php?mid=doctu&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curacao&document_srl=203017108
오늘은, 무역업에서 Sole Negotiator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보통의 경우에 무역중개는 수출업자쪽의 중개인 한명, 그리고 수입업자쪽의 중개인 한명 이렇게 해서
수출업자와 수입업자 양쪽의 입장을 대변하는 중개인끼리 협상을 하죠.
그런데 가끔 중개인이 한명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Sole Negotiator라고 합니다.
Sole Negotiator는 우선 수출업자와 수입업자 양쪽 모두로부터 신임이 두터워야 합니다.
당연하게도 어느 한쪽이 비토를 하면 Sole Negotiator는 불가능하겠죠.
이 Sole Negotiator는 정보도 독점하고 권한도 상당하며 중개료도 독식합니다.
해당 딜의 성사 여부가 거의 이 단독 중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 북미가 북핵을 사이에 두고 협상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중간에서 이 협상을 중개해야 할 중개인이 놀랍게도 남한뿐입니다.
저는 이 상황이 발생하는 순간 뭐랄까,, 놀라기도 했고 희열 같은걸 느꼈습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한 순간이었죠.
Sole Negotiator라니.... Sole이라니...ㄷㄷㄷ
이명박근혜 두 정권을 거치면서 외교를 너무나 처참하게 박살을 내놔서,
사실상 북미 양측 모두로부터 배척을 당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남한이 지금의 Sole 자리를 차지한 것이 믿기지 않았던 겁니다.
그동안은 미국이 "협상 다리좀 잘 놔봐" 라는 의도로 중국을 압박했는데
중국은 포지션의 한계 때문에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은 마냥 북한편만 들 수도 없고, 그렇다고 미국이 요구하는걸
다 들어줄 수도 없는 애매한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줄을 잘 타면 양쪽으로부터 신임을 얻을수도 있는 위치지만,
여차하면 지금처럼 양쪽 모두로부터 비토를 당하는 처지에 몰릴수도 있는 포지션이었던 거죠.
위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Sole Negotiator는 당사자 양쪽 모두로부터 신임을 얻었다는 반증입니다.
그리고 정보를 독점하니 권한도 막강하고 중개료도 독식합니다.
이것은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진정성과 끈기로 북한과 미국 양쪽 모두로부터
신임을 얻은 결과이자 여기까지만으로도 이미 외교적 쾌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북한과의 관계 개선보다는 먼저 미국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 올인했습니다.
전략적으로도 탁월한 수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입장에서도 미국의 신임을 받는 나라가 나서주기를 바라지
미국의 신임도 못받는 나라가 나서는것은 참으로 피곤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신임을 얻는것이 먼저였고 미국의 신임을 얻으면 자연스럽게 북한도
남한과의 관계개선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실천했던 것이죠.
그 결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는 '문재인 대통령을 100% 신뢰한다, 지지한다" 이런 발언을 이끌어냈고,
이제 이번 평창 올림픽을 통해서 북한으로부터도 비슷한 대접을 받기 직전에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여기까지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갈길이 먼것 또한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어제 평창에서 미일이 보여준 것과 같은 행동을 자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사자들은 중개인이 자기편을 더 들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중개인이 어느 한쪽 상대방하고 친한 기색이 보이면 다른 한쪽에서
"당신 저쪽하고만 너무 친한거 아냐? 그러면 곤란한데" 이러죠.
반대로 해도 마찬가집니다.
그러면 또다른 반대쪽 당사자를 달래고 설명해야 합니다.
"사실은 값을 좀 깍아 보려고 그러는 겁니다. 그건 이해해 주셔야죠" 이런 식으로요.
앞으로 해야할 일 중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북미 양측의 신임을 더욱 돈독하게 해야 합니다. 절대로 Sole의 위치가 흔들려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동맹관계와 소통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특히 끊임없이 소통해야 합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전시켜서 북한의 신임을 미국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빠른 시일안에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서 정치 최고 지도자들끼리 만나서 친해져야 합니다.
친해져야 진심을 이야기할 수 있고 친해져야 고급 정보가 나옵니다.
우리도 일상 생활에서 친해지면 비밀 이야기도 하고 값도 막 깍아주지 않습니까?
미국에게는 남북관계의 개선이 북핵 해결을 위해서이고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설득하고 최대한의 양해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이렇게 양쪽으로부터 신임을 돈독히 쌓아 놓으면 일의 8할은 이미 성사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북미 협상을 타결한 후, 한중일러 주변국들이 모두 보증을 서도록 하면 더 좋습니다.
야당놈들하고 기레기들이 북한에게 들어가는 돈에 대해서는 지랄염병을 떱니다만,
사실 남한이 협상 성사를 위해서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면 지불할 각오도 해야 합니다.
&n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