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주의자의 범위. 종북주의자는 친북 성향과 다르죠. 종북주의자는 구체적으로 엔엘에서도 주사파 즉 주체사상파를 말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엔엘을 모두 주사파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 인식 된 거고요... 엔엘은 크게 두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주사파와 민족주의자.
본래 한국엔 저항적 민족주의, 그러니까 서구에서 말하는 네셔널리즘과 다른, 일제에 저항하던 민족주의가 있었습니다. 식민지 국가였던 곳에서 자주 나타는 경향인데, 전체주의와 갭이 좀 있습니다. 이 경우 좌파들도 동지로 인식했었는데 레닌의 볼셰비키가 조선독립군들에게 무기등등의 지원을 한 것이 대표적이죠.
저항적 민족주의란 카테고리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 후로 여운형이나 함석헌 백기완 같은 분들이 이런 성향을 이어갔는데, 이들의 시선은 뭐냐면... 종속이론과 비슷합니다. 한국을 여전히 미국 식민지로 보는 거죠. 즉 한국의 정치-경제 크게 보아선 민족의 모순은 제국주의 열강들의 지배에서 나왔다는 겁니다. 이거? 남미에서 아직 통용되는 이론입니다. 물론 서구나 한국에서는 사장 된 이론이지만요..
이게 주사파와 어떻게 다르냐면, 이들의 시선은 민족중심입니다. 주사파는 뭐냐면 북한 중심 통일을 바라는 거고, 저항적 민족주의를 이른 세력들은 민족 중심 사고를 가지고 있죠. 이들은 그러니까 남한과 북한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라는 겁니다.
70년대까지 엔엘은 저항적 민족주의 혹은 좌파 민족주의에 연원을 두고 있습니다. 허나 80년대에 들어오면서 주사파가 설치기 시작하죠. 그때부터 엔엘은 주사파와 섞이기 시작 한 겁니다. 그리고 그 엔엘(NL)과 이론으로 논쟁을 했던 게 PD 계열로 좌파라고 칭하는 부류들이죠. PD계열은 엔엘을 좌파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PD들은 전통 사회주의자들이고, 엔엘 계열은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죠. 그래서 80년대 후반에 수정주의 논쟁이라고 두 세력이 이론적으로 대립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PD는 '피플 데모크라시'의 약자로 민중 민주주의의 성향을 갖습니다. 반면 NL은 '네셔널 리버티' 즉 민족 해방입니다. 그래서 서로 관심을 갖는 분야가 다릅니다. PD는 보통 한국 자본주의의 모순, 내적 모순에 관심이 있고, 분배와 복지란 틀을 한국에 들고 온 게 이 성향의 좌파들이죠. 반면 NL은 한국 사회의 모순을 자본주의가 아니라 미국 제국주의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그래서 이들은 반미 성향의 운동을 중심으로 활동합니다.
PD 계열은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노동자로 들어 가 수많은 노조를 건설해 지금의 민노총을 만들었고, 민노당을 만들었습니다. 반면 NL은 대학권을 중심으로 활동했지요. 허나 민노당이 서서히 NL들에 의해 장악되면서 PD 계열이 못 참고 떠나서 만든 게 바로 진보신당입니다.
여하간 NL들에도 구분이 있다는 겁니다. 다 종북주의자라고 볼 수는 없어요. 종북주의자가 그렇게 많다면 국보법으로 다 처리가 되었겠지요. 허나 그렇지가 않으니까 국정원에서도 함부로 잡아 갈 수 없거든요. 북한과 직접 교류하고 간첩질 하는 것, 이게 국정원의 커트라인이라고 봅니다. 국보법 적용자들 말이죠.
그리고 여기서 더 파고들면 PD들도 성향이 많이 다릅니다. 전통 좌파 즉 구좌파와 사회주의자를 통칭하는 좌파와 또 신좌파가 있거든요. 신좌파들도 또 이론적 차이에 의해서 이것 저것 나뉩니다.
걍.. 레프트훅같은 애들이 쓰는 종북이라는 개념은 구체적이지 않는 이데올로기적인 주장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