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년 가까이 같이 술을 즐기는 분이 계십니다.
중견 기업에 부장직을 하시다 회사가 도산 하는 바람에 사모님까지 생활 전선에 뛰어 들었다가 지금은 대학 동기가 세운 회사에서 임원으로 계시는 분이십니다.
저 보다 연세가 13년이나 차이가 나는 분입니다.
제가 아는 분 중 보수의 대표라 생각 되는 분입니다.
항상 술을 마시다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언쟁을 벌이게 되고 그러다 이제는 서로 술 마시면서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말자라는 서로 약속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과 술을 마시면서는 정치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당시에 나름 젊다고 생각되었던 저는 진보에 치우친 중도였고 그 분은 보수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분의 말씀 중 잊을 수가 없는 말씀이 있습니다.
MB가 제대로 삽질하고 나서 차기 대선 문제로 이야기 도중 이 번에는 의견이 같았습니다.
박 그네는 차기 대선에서 안 찍는다 였습니다.
저는 당시 진보에 치우친 중도였으니 당연히 박 그네는 생각도 안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렇게 난공불락이던 그 분이 박 그네를 안 찍을려는 이유는...
"여자가 무슨 정치하고 대통령이고.."
이 말씀이었습니다.
보수중에 보수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분의 말씀을 좀 더 세겨 들을 걸 할 때도 있습니다.
이제는 저도 보수에 치우친 중도가 된 것 같습니다.
요즘 그 분이 한 말이 자꾸 생각이 납니다...
시장에서 어물전 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요즘 정치판에서 비린내가 나는듯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