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재계의 총아로 떠올랐던 율산그룹을 비롯 수많은 기업들이 정치권력 등으로부터 미움을 받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지난 1979년 4월 '재계 신데렐라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받은 율산그룹은 신선호 사장의 구속과 함께 부도로 막을 내렸다. 신 사장은 74년 율산실업이란 오퍼상으로 출발해 4년만에 14개 계열사에 8천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재벌로 성장해 현대, 삼성 못지 않은 대그룹으로 만들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대기업들이 율산의 돈줄을 막아버렸고, 호남 기업의 급성장을 못마땅하게 여긴 박정희 대통령이 율산을 부도로 몰고 갔다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음모'나 '재계의 견제' 등에 의해 초래됐다는 증언들이 현재까지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