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피해자 증언을 위해 이곳에 온 MBC 김세의 기자입니다.
지난해 12월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제가 회사에서 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여기에 있는 배현진 전 앵커와 미디어센터 6층에 있는 조명UPS실에 얼마 전까지도 함께 있었는데요.
저는 지금도 조명UPS실에 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무려 80여명의 기자들이 마이크를 빼앗겼습니다.
바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은 경영진도 아니었고, 인사권자도 아니었으며, 언론노조를 탄압하지도 않았습니다.
부역자라는 비난까지 받았던 80여명의 기자들은 영상 자료 분류 등 단순 업무만을 하면서
취재 업무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태입니다.
지난 1월 정형일 보도본부장은 주간MBC와 인터뷰에서 ‘함께 일할 수 없는 경력기자들’이라며
너무나 당당하게 업무배제 원칙을 드러냈습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자들은 단순히 취재 업무 배제의 고통만 받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적폐청산이라는 포장 아래 ‘이메일 사찰’이라는 끔찍한 행위까지 포함한 무차별 감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본인들만 정의롭다는 교만함 속에서 직원들의 이메일을 함부로 열어볼 수 있다는 감사국의 행태는 정말로
끔찍하기만 합니다.
박영춘 감사는 지난 22일 방송문화진흥회 회의에 출석해 무려 40여명의 이메일을 들여다본 사실을 털어놨다고
합니다.
단 한명의 이메일을 열어본 것도 충격적일텐데, 무려 40여명의 직원 이메일을 들여다봤다는 것은 정말로
공포감이 들 정도입니다.
회사는 일단 40여명이라고 털어놨다는 이메일 사찰 명단부터 밝혀야 할 것입니다.
이게 바로 블랙리스트 아닙니까?
사찰에 착한 사찰, 정의로운 사찰은 없습니다.
사찰은 사찰일 뿐입니다.
이와 함께 현재 경영진과 언론노조는 정상화위원회라는 조직까지 새로 만들어 이미 취재업무에서 배제된 기자들에게
과거에 리포트를 쓴 목적과 이유를 캐물으며 망신주기와 겁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난 23일 최승호 사장을 포함해 박영춘 감사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해 검찰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대한민국 검찰과 사법부가 권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했다는 사실을 이번에 꼭 증명해주길 기대합니다.
지금 MBC에서 취재업무는 모두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소속 기자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언론노조 소속 기자들로만 채워진 상태에서 MBC 뉴스가 과연 균형감을 가질 것인가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지난 4개월여 동안 MBC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는 사실, 그리고 왜 MBC 시청률이
더 많이 떨어졌는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입니다.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MBC가 편파 방송을 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만을 위한 코드 방송을 하려는 겁니까?
MBC는 그래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바로 제가 이 자리에 더더욱 나온 것입니다.
MBC는 공영방송입니다.
국민 모두의 방송입니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원들로만 채워진 MBC 뉴스, 이제는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출처] 배현진페북---안녕하세요? 저는 피해자 증언을 위해 온 MBC 김세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