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발, 어뢰 아닌 기뢰에 의한 폭발"
"북한, 천안함 침몰 시킬 수 있는 능력 없어"
"사드는 예비적인 단계…중간에 끼인 한국에 불리하게 돌아가"
어서 오십시오. 30년 넘게 미 중앙정보국에 있었고 자타가 공인하는 북한통이니 이 질문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공개처형됐다는 한국 국정원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믿을만하다고 보십니까?
[도널드 그레그/전 주한 미국대사 : 저는 이런 보도를 접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됩니다. 공개 처형과 같은 것을 통해 김정은이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또 왜 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과 같은 일을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을 보다 굳건히 하기 위한 시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사총을 난사하는 방식으로 처형했다는) 소문대로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믿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런 방식의 처형을 통해 김정은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또 자신이 조직화하려는 관료들에게도 자신이 매우 수치스러워 보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그와 같은 보도를 믿기 힘들며, 김정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레그 전 대사께서 가지고 계신 가장 큰 의문점이라면 그건 어떤 것입니까?
[도널드 그레그/전 주한 미국대사 : 우선 어망이 전함의 스크루에 엉켜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체에 있는 움푹 들어간 자국을 보게 되면 이것은 천안함이 좌초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또한 그 지역 같은 경우에는 수년간 기뢰가 많이 매설된 지역이었습니다. 또한 러시아 조사단에 따르면 이 폭발의 패턴은 어뢰에 의한 폭발보다는 기뢰에 의한 폭발에 좀 더 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천안함이 만약에 북한에 의해서 침몰이 되었다고 해도, 북한이 미군 함대와 한국의 해군 함대가 훈련하고 있던 지역에서 그런 일을 벌였다는 건 고도의 군사력을 가졌다는 뜻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도널드 그레그/전 주한 미국대사 : 그 질문에 대해선 제가 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서둘러서 판단을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북한에 대처함에 있어 일종의 증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국이 좋아하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을 악마화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북한을 좋아하지도 않고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지로 인해 (현실과) 큰 격차가 생기면 그 차이만큼을 편견으로 메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나쁜 일이 벌어졌을 때 북한이 이 나쁜 일을 했을까? 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떠오르게 되면 거기에 대해 즉각적으로 북한이 이 나쁜 일을 했을 것이다라고 추측을 해버리고 맙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편견을 무너뜨리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