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들 벌벌 떠는 '내각 군기반장' 이낙연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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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가 내각의 ‘군기반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무회의는 대통령과 총리가 격주로 번갈아 주재하는데, 장관들은 총리 주재 국무회의가 돌아올 때마다 ‘보고 노이로제’에 시달린다고 한다. 총리가 송곳 질문을 쏟아내는 바람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여지없이 호된 질타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장관들 사이에선 ‘대통령은 자모(慈母·인자한 어머니), 총리는 엄부(嚴父·엄한 아버지)’라는 말이 돈다.
이 총리의 질책은 정책 대응이 늦거나 관리가 제대로 안 됐을 때도 있지만 주로 장·차관이 정책 현장에 관한 정보를 숙지하지 못했다고 판단할 때 쏟아진다. 경제부처 한 장관은 “대면 보고하다가 묵묵히 듣던 이 총리가 송곳 질문을 시작하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 식은땀이 흐른다”고 했다. 장관 보고에 배석한 적이 있는 국장급 관료는 “정책 발표를 앞둔 대면 보고나 회의에서 총리가 질문을 던졌는데 장·차관이 대답을 머뭇거리면 곧바로 불호령이 떨어진다”며 “‘나한테도 제대로 답을 못 하는데 기자들 질문에는 어떻게 답할 것이냐’며 ‘제대로 준비될 때까지 브리핑하지 말라’고 해 브리핑이 취소된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기자 출신인 이 총리는 사석에서 “국무회의에서 내가 기자라고 가정하고 장관들한테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답을 제대로 해야 언론을 통해 정책이 정확히 전달될 것 아니냐”고 얘기한 적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 차관급 공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올 것인지, 이렇게 말하면 어떤 반문이 들어올 것인지를 본능적으로 알아야 한다. 그런 준비가 갖춰져야 기자들한테 나설 수 있다. 덤벙덤벙 나섰다가는 완전히 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