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덮고 가는 건 불가능" 대답…녹음 일부 검찰에 제출
측근 "사실관계 확인차 전화…홍 지사한테 통화 사실 알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서 1억원을 받은 의혹이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측근들이 이 돈의 '중간 전달자'로 알려진 윤아무개(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접촉해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홍 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검찰 수사에 대비한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겨레> 취재 결과, 홍 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ㄱ씨는 최근 윤 전 부사장과 만나 "홍 지사에게 직접 돈을 건네지는 않았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윤 전 부사장은 앞서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홍 지사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가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주변에 밝힌 바 있다. 그런데 ㄱ씨는 지난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윤 전 부사장을 만나 1억원을 전달할 당시 '의원회관에서 홍 지사를 만나지 못해 ㄴ보좌관에게 대신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