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이 이상한 건지 사람들 생각이 과한 건지 워낙 말들이 많으니
저도 막 헷갈릴 거 같은 지경인데요.
조국 장관은 다들 아시다시피 검찰 개혁에 의지를 가지신 분입니다.
법 전문가지 교육 관련 전문가는 아니고요.
조국 장관 관련 청문회 답변이나 우리네 학부모들의 보편적인 모습을 보면.
그냥 다들 일에 치여 사니 교육 문제는 학교나 학원에 많이들 기댑니다.
선생님이 전문가시고 잘 지도해 주실 테니 잘 따라서 하라고요.
하루 종일 애만 쫓아다니는 강남엄마가 아니라면요.
그냥 선생님과 아이들을 믿고 맡기잖아요.
문제로 거론되는 입시나 학교 생활 등을 보면
그냥 그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흔히 지도하는 방향으로 간 겁니다.
당시엔 특별한 게 아닌 많은 수의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 아래 택하던 방향이고요.
법적으론 문제 없더라도 상대적 박탈감, 기회의 불평등을 얘기하는데.
이게 형법으로 다스려야 할만큼 선악이 뚜렷이 구분되는 문제도 아니고.
수평성, 형평성, 기회의 균등함 등을 위해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조국 장관 딸이 교육 문제에 정통한 교육부 장관이나 관련 전문가는 아니잖아요?
그냥 남들과 똑같이 성적 잘 나오려 공부하고 선생님 지도 아래 조금이라도 좋은 학교 가려는
평범한 학생이잖아요.
학생이 공부하기 바쁜데 교육 시스템에 대해 얼마나 깊이 있게 알아서 문제 의식을 느낄 것이며.
설령 느낀다고 해도 평범한 학생이 뭘 해야 하죠?
사회 생활, 회사 생활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법, 기준이 되게 중요합니다.
아무리 스스로 생각하는 좋은 행동, 정책이라도
나랏법을 통해 모두가 똑같이 적용되는,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하는 형태가 아니라면
스스로 출발선에서 뒷걸음치는 효과가 나는 탓에 섣불리 하기가 힘듭니다.
괜히 혼자 손해 보고 경쟁에서 밀려버리니까요. 그래서 법, 시스템이 중요한 거잖아요.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교육 시스템도 바뀔 필요성을 얘기했지만.
그게 법을 통해 똑같이 적용되는 형태여야지.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법 만들어서 적용되기도 전에
막 먼저 나서서 하게끔 하고, 손해 보게 하고, 희생시켜도 되는 겁니까?
조국 장관이든 그 딸이든 자기 전문 분야에서 어떤 생각과 방향성을 가졌는지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평상시엔 우리처럼 밥 먹고, 좋은 거 즐거운 거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잖아요.
그냥 자기 분야에서 문제 일으키지 않고 일 똑부러지게 하면 충분하지.
뭐 얼마나 대단한 성인군자이길 바라는 거죠?
돈 한푼 없이 찢어지게 가난하면서 있는 재산은 다 사회에 환원하는 자기희생을 바라는 건가요?
왜 엉뚱한 사람들에게 예수님, 부처님이 되길 강요하는 거죠?
왜 엉뚱한 사람들에게 검찰이 먼지털이 해도 나올 게 없도록 완벽하라고 얘기하고,
자기희생하길 강요하는 거죠?
스스로는 그러지 못하면서 왜 남에게 그런 걸 강요하고 시샘하고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서 욕하려고 하는 거죠?
이상을 마음에 새기는 건 좋지만, 현실감과 융통성도 필수입니다.
진짜 객관적인 판단인지, 지나치게 결벽적인 기준과 판단은 아닌지,
아님 시샘이나 마녀사냥의 재미에 마음을 맡긴 판단은 아닌지,
사람들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