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취임사 안 보내고 알맹이 뺀 보도자료 배포, 일정도 뒤늦게 공지… ‘자정노력’ 필요한데 비판 숨기기 급급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지난 30일 강상현 신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취임사는 ‘파격’이었다. 형식적으로 업무과제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원들 앞에서 방통심의위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자정’을 촉구하고 ‘적폐청산’ 의지를 드러냈다.
강상현 위원장은 “새 정부 들어 언론정상화, 공영방송 정상화 등 정상화란 말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왔다. 우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면서 “심의의 객관성과 공정성, 그리고 심의기관의 독립성이 종종 의심받아 왔다. 심의 결과에 대한 법적 소송에서 패소하는 일도 많았다. 심지어는 ‘심의위를 심의해야 한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강상현 위원장은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제는 이런 우를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우리 스스로의 적극적인 자정노력이 없다면 앞으로 있을 개헌 논의에서, 그리고 정부조직개편 논의에서, 우리 위원회의 위상과 입지가 아주 약화되고 위축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상현 위원장은 “적폐청산도 이러한 방향에서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본연의 설치 및 운영 목적에 더욱 부합하도록 조직과 인사, 제도 및 규정을 바꾸어 나갈 것이며, 그러한 목적에 배치되는 부분을 ‘적폐 청산’ 차원에서 정리 및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취임사 내용은 현장을 취재한 PD저널을 제외한 매체에서는 일절 보도되지 않았다. 반면 2014년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취임 때는 구체적인 취임사 내용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
지난 30일 방통심의위 홍보팀은 기자들에게 4기 방통심의위 출범 보도자료를 내면서 취임사를 첨부하지 않았다. 어느 기관이든 기관장이 취임하면 취임사 전문을 메일로 보낸다. 방통심의위도 박효종 위원장이 취임했던 2기 때는 취임사 전문을 보도자료와 함께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전달하지 않은 것이다.
http://v.media.daum.net/v/20180131115335795
역시 수장만 바뀌었을 뿐 밑의 놈들은 변하지 않았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해야 저 놈들이 그나마 엎드리는 척이라도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