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검찰수사 결과로 국고보조금에서 갚겠다 약속"
[데일리안 = 조성완 기자]새누리당은 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를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 113억원 상환,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 등을 내세우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2002년 검찰의 여야 대선자금 수사 결과를 언급하며 “서민과 정의 공정을 얘기하기에 앞서서
10년 전 불법자금 113억원부터 갚아 달라”며 “시간이 지났다고, 국민이 잊고 있다고 어물쩍 양심까지 속이고 넘어가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02년 검찰의 여야 대선자금 수사 결과, 당시 이회창 후보가 속했던 한나라당은 823억원, 노무현 후보가 속했던 민주당은
113억원의 불법대선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당사를 팔고 시가 1000억원 정도의 천안 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함으로써 불법자금을 문제를 해결했다. 박근혜 후보가 대표로 있으면서 내린 용단이었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아직 한 푼도 갚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 의장은 의원들의 세비를 각출하고 모자라면 국고보조금을 삭감해서라도 갚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래도 되는 것인가. 이렇게 국민을 속이고 우롱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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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은 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를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 113억원 상환,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 등을 내세우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자료사진) ⓒ데일리안 |
또 “당시 문 후보는 노무현 정부의 2인자였다. 지금의 민주당과 뿌리도 인물도 대동소이한 분들”이라면서 “문 후보 식으로 말씀드리면 불법대선자금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바깥주인이었다면 문재인 후보는 안주인이었다. 바깥주인의 문제를 안주인이 모른 체 해서는 안 되는 일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문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용진 당시 민주노동당 대변인의 브리핑을 소개하면서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치혁신과 말이 아니라 살아온 삶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할 때 이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며 문 후보의 공식입장을 촉구했다.
앞서 2007년 1월 26일 박용진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불법대선 자금과 관련, “열린우리당이 낡은 정치세력으로 몰아세웠던 한나라당은 당사와 연수원 매각 등을 통해 불법 대선자금을 갚는 시늉이라도 했지만 여당은 세비에 적립해서 갚겠다는 방식을 내놓고도 지금 얼마나 돈이 모였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이 해산하기 이전에 국민에게 갚기로 한 돈을 모두 갚고 해체하던 갈라서던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박 대변인은 “어제 광화문에서 문 후보는 이번 선거를 1% 특권층과 99% 서민의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자신은 민주당 후보가 아닌 국민후보라고 주장했다”면서 “문 후보 본인은 1%에 속하는가 아니면 99%에 속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문 후보가 국민후보라면,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국민이 아니라는 말인가”라며 “왜 이렇게 또 편을 가르는가. 왜 이렇게 국민을 충동질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편을 갈라 갈등을 부추기는 참여정부 때 행태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것이 문 후보가 얘기하는 새정치인가”라고 비판했다.
전광삼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대다수 호남인들은 참여정부 시절 ‘호남 홀대의 주역’이 바로 문 후보였음을 잊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문 후보는 호남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마치 자신이 호남의 적자라도 되는 양 스스로를 추켜세우고 있다. 표에 눈이 멀어 참여정부 시절 자신이 했던 일조차 까맣게 잊어버린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전 부대변인은 또 “문 후보와 친노세력의 호남 홀대가 비단 인사뿐이겠는가”라면서 “정권 초기 ‘부산 정권’을 선언한 데 이어 호남 고속철·새만금사업·문화수도·혁신도시 등 호남지역의 현안사업들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와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호남 표는 제 표인 양 의기양양하다. 호남인들을 제 손 안의 호두알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며 “호남 유권자들도 이번 대선만큼은 문 후보와 민주당의 오만방자함을 표로써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