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많이 떨리네요 ^^;;
그동안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하다가 이번에 또 시사이슈가 있길래
이렇게 짧은 생각을 남겨보려고 왔습니다.
다름아닌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확정에 대해서 입니다.
다수의 학문들도 그렇지만 역사교과서의 경우 더욱 그러면 안된다고 보는데
여튼 이에 대해서 써볼까 해요.
우선 저는 북한이 싫습니다. ^^;
왜냐면 그들은 하나의 교육과 하나의 매체와 하나의 우상만을 숭배합니다.
하나만 믿고 그 외의 의견과 생각은 무조건 배척하죠.
이는 지식의 전체적인 결핍은 물론 바른길로 나아갈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봅니다.
모르는 길을 우리가 나아가는 미래라고 생각할때 바른 길로 가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여러길을 생각하고 결정하며 수정하면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북한의 그러한 일방적인 시스템을 싫어합니다.
과거 고려부터 조선까지 현재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의 근거가 되었던 실록들은
이를 작성하는 사관(史官)이 결정되어 있었고 때문에 비교적 객관적인 역사의 기록을 위해
그들을 어떠한 제도나 시스템으로 속박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왕도 있습니다 ^^;;
보통의 경우 우리가 현재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왕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유능한 왕은 역사를 만들었고 무능한 왕은 역사책을 바꾸려고 했죠.
제가 생각하는 국정화의 문제점은 매우 간단합니다.
그 누구라도 역사에 사관(史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관(史官)에 의해 쓰여진 역사에는 개인의 주관이 개입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사관(史官)의 주관이 개입된 문서를 나중에 다른 사람들의 사관(史觀)이 또 개입됩니다.
처음 역사를 서술한 사람의 주관과 이를 해석하는 사람의 관점.
이는 절대적인 진리를 기준으로 규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많은 사관들의 자료를 다수의 해석에 의해 보편적인 결과를 도출하는것.
그것이 바로 역사책의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다양하고 많은 자료가 있다고 하더라도 해석을 일방적으로 한다면
문제가 많겠죠?
물론 이는 교육부에서도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
http://www.moe.go.kr/web/100063/ko/board/view.do?bbsId=348&pageSize=10¤tPage=34&encodeYn=Y&boardSeq=47956&mode=view
교육부에서 발표한 교과서 개발방향에 대한 내용 중 첫번째는 바로
"1) 교과서 개발 주체를 다양화함으로써 국어교육을 둘러싼 다양한 입장을 폭넓게 반영할 수 있다." 입니다.
조선시대에는 관련 자료도 부족하고 공부가 필요한 사람들은 죄다 양반에 관리이니
요즘으로 따지면 인문학과 경영학 정도가 모든 교과의 핵심이었으나
현재에는 그 자료도 풍부하고 직업의 세분화와 전문화에 맞추어 더욱 다양한 교육이 가능한데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과거로 돌아가겠다는건 바보같은 생각입니다.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해석만이 존재했으나 현재는 현재에 맞추어 과거를 해석함이 당연하고
사실 어쩔 수 없기도 합니다. 현재에 우리는 과거의 관점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힘들거든요.
물론 매우 깊게 들어가면 역사의 해석을 당시의 완벽한 관점에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사실 그렇기는 하죠. 단 이를 토대로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도 필요하겠구요.
현재 역사를 배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발생한 사안의 본질을 현재의 관점에서
파악하여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것도 있구요.
머.. 여튼 역사를 현재의 더욱 다양한 관점에 의해 수없이 다양한 해석을 하고
더욱 현재에 필요한 자료로써 완성시키는 과정이 바로 역사를 재해석하는 중요한 이유일 수 있습니다.
역사교과서의 존재이유는 이러한 과정의 시작점일인데 그러한 시작점부터 다양한 해석을 배제한다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자체가 없어지는건 아닐까 싶습니다.
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역사책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