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2921371
무림관료형. 서울산. 황해도 출신 고물상 집 막내아들. 경기무고를 나왔으나 서울무술대학 진학에 실패. 스스로 ‘인생 최초의 좌절이자 시련’으로 꼽음. 성균무술대에서 법률공을 수학. 젊은 나이에 출사(出仕)해 승승장구, 무력 2015년엔 일인지하 만인지상 무림총리에 오름. 이듬해엔 그네공주 탄핵 후 무림지존 대리로 잠시 천하를 손에 쥠. 무공 내력: 흉악범을 단죄하는 검찰공에 전념. 절정에 달한 ‘공안초식’을 종북 무림인에 가차 없이 휘둘러 ‘무림보안법’의 일인자로 불림. 종북 일파 통합진보방의 해산에 혁혁한 공을 세움. 대표 무공: 올 2월 제1야당 대표가 된 후 새로 익힌 ‘경제실정폭로공’ ‘안보외교우선공’으로 당금 무림지존의 약점을 파고듦. 이런 공격이 제법 약발이 먹히면서 우파의 절세고수 반열에 오름. 근황: 우파 분열, 그네 신당 등장설로 강호 민심이 시들해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음. 우파 무림 대통합으로 반전을 꾀하는 중.
나라는 깨지고 강산은 망가져(國破山河亡)/도시에 봄이 왔으나 초목만 무성하다(都春草木深)/나쁜 정치가 2년째 이어지니(惡政連二年)/시때 없이 백성의 눈물만 흐르네(隨時民濺淚)
※ 두보의 춘망(春望)을 패러디
시성(詩聖) 두보(杜甫)는 시 ‘춘망’에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의 아픔을 ‘꽃도 눈물 흘리고(花濺淚) 새 소리에도 놀란다(鳥驚心)’고 읊었다. 지난봄 민생투쟁 대장정에 나선 교안검자의 심사도 그랬을까. 그는 민생 현장이 아우성, 그 자체였다고 했다. 고성 산불 민초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고, 탈원전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의 일자리는 쪼그라들었다. 두보의 춘망시가 따로 없었다.
교안검자는 다음 지존좌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좌무림에선 “가장 쉬운 상대, 환영한다”며 벌써 어깃장이다. 담마진 병역 면제, 그네공주의 가게무샤, 탄핵 책임… 치명적 약점이 많다는 것이다. “야당에 진짜 절세고수가 있었으면 (지금 정부가) 경제 실정으로 벌써 무너졌을 것”이라며 “현 무림지존이 야당 복 하나는 타고났다”는 조롱까지 하는 판이다.
교안검자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뒤집어 보라”며 “나야말로 여당 복을 타고났다”고 했다. 현 지존이, 좌파 여당이 이렇게 강호를 망쳐 놓지 않았다면 내가 어찌 무림 출도를 꿈이라도 꿨겠는가. 내 어찌 3할의 지지율을 얻었을 것이며 석 달 만에 집토끼를 다 찾았겠나. 그는 “나를 키운 건 팔할이 현 무림지존과 여당”이라며 “나를 막을 수는 있어도 제2, 제3의 황교안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참으로 복된 자가 다음 지존좌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가 아니어도 좋다. 우파 고수가 지존좌를 차지하면 된다. 우파 무림 재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는 기꺼이 밀알 한 알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