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태랑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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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첫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자신의 아버지 후광 덕이었다. 다시 말해서 아버지의 잔영이 그녀를 여의도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문재인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와 겨룰 수 있었던 위치에 오르게 된 것도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노무현의 잔영 덕분이었다.
정치 이력이 전무하고, 자신의 힘으로 어떤 의사 결정도 해보지 않은 풋내기가 청와대에서 몇 년 굴러먹은 경력만으로 자질과 능력 검증 없이 봉사 문고리 잡듯 대선 후보 된 것이다.
예쁜 딸이 있어야 좋은 사위를 얻는 법인데, 일천한 능력과 자질 부족으로 대사를 그릇 친 것이 지난 대선에서의 문재인이 아니었던가?
 

박근혜를 청산하자면서 닮은꼴 문재인을 선택하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이 둘의 공통점은 자신이 갈고닦은 실력으로 오늘날과 같은 자리에 올라온 것이 아니라 순전히 누구의 후광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이 두 사람은 후광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박근혜가 무능하다는 것은 천하가 아는 사실이 되었다. 그녀의 주변에는 이정현, 최경환, 서청원, 윤상현 등이 있다. 그들은 무능한 주군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하고 오로지 맹목적인 충성을 해왔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알면서도 방치한, 따지고 보면 공범들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하여 국민의 공분은 더하고 있다.
 
문재인의 주변에도 이정현 등과 같은 사람들이 있다. 이너 서클인 노영민이 있고, 손혜원, 정청래, 안희정과 친노 시절 함께 했던 그들이 있다.
문재인이 권력을 잡게 되면 그들도 친박의 핵심들처럼 전면에 나설 것이다. 그들은 과거 김대중과 함께 했던 동교동계 인사들이 뒤로 물러났던 것과는 달리 문재인 옆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일가(一家) 싸움은 개싸움과 같다는 말처럼 이 들 둘은 친박 대 비박, 친문 대 비문 싸움으로 조용할 날이 없는 것도 기막힌 일체감이다. 그리하여 찢어진 결과도 똑같다.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설레발치는 것도 닮은 꼴이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고 구라를 쳤다. 자신이 준비가 된 것이 아니라 알고 보니 최순실이 준비가 되었던 것이다.
 
문재인 역시 이번 대선에서 준비가 잘 되었다고 자찬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도 그 자신이 준비가 된 것이 아닌 것 같다. 준비된 사람이라면 사드 문제만 해도 그렇게 말을 바꾸지 않는다.
내놓는 공약도 허경영이 울고 갈 정도의 추상적인 것들로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김종인으로부터 배은망덕한 사람들로 낙인이 찍혀 지지를 철회 당한 사람도 두 사람이고, 경제민주화 의지가 없다 하여 “싹수가 노랗다”라는 욕을 얻어먹은 것도 두 사람이다.
 
팽두이숙(烹頭耳熟)이란 말처럼 박근혜 하나를 잡고 나니 친박 모리배들이 무너졌듯, 이제 남은 것은 문재인 하나만 잡으면 친문 일당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 나라의 정치에서 패권의 종양을 도려내기 위해서라도 문재인을 넘어뜨려야 할 것이다.
 
문재인은 박근혜를 단죄하지 못한다.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한답시고 정치적 사면을 해 줄 것이 자명하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하는 것은, 면장이면서 이장인 자신이 박근혜의 퇴로를 열어주겠다고 말 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둘은 다른 점보다 닮은 점이 참 많은 보기 드문 경우다.
이 둘이 특별히 다른 점은 남자와 여자라는 것뿐이다.
 
세간에 문재인을 “남자 박근혜”라고 부른다는 소리가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은 박근혜 하나로 끝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