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없는 기자분께서 벌써 두번째 문단에 도망갈 곳을 숨겨 놓으셨습니다.
"이 건에 대해서는"
감 오시죠? 이 건? 그럼 다른 건에 대해서는?
자, 선 한줄 요약 들어갑니다.
감사원 관계자의 발언은 감사 보고서 27건의 지적 사항 중 오직 한 건에 한정하여 책임소재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기관 간 검사결과 미공유' 문제에 대해서만 서울시 책임은 아니라고 확인해준거라는 얘기.
기관 간 검사결과 미공유된 문제는 서울시의 책임이 아니라는 주장은 맞습니다.
다만 이렇게 널리 알려진 얘기를 마치 오마이분들이 특종이라도 잡은 듯이 보도하면서 제목 한줄로 감사 결과 전체 맥락을 왜곡하는겁니다.
<쟁점 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0&aid=0002581892)
이 쟁점에 한정해 본다면 박원순 측 진성준 대변인의 '주어를 생략했다'는 지적만은 타당합니다.
감사원 감사결과 공개문을 봅시다. 32~36페이지에 걸쳐있는 '식재료 안정성 검사결과 미공유'에 대한 지적 사항 중 일부입니다.
867개 학교에 4,331kg의 '유해' 농산물의 공급 사실에 대한 지적 사항입니다.
빨간 줄 친 문제의 책임 소재는 박원순 측 지적대로 일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관리원)에 있는게 맞아요.
후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반박 보도문 내서 반박한 쟁점이 이건데 관리원에서는 '교육청'과 '학교'에 통보했다고 합니다.
어쨌건 친환경유통센터(이하 센터)가 출하금지 조치 하지 못하게 된 이유는 관리원에서 센터에 통보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되긴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여기서 새누리가 놓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관리원이 잔류 농약을 분석한 그 시료가 이게 매우 중요합니다. 33페이지 다시봅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2011년 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서울특별시 농수산식품공사 친환경유통센터를 거쳐 학교에 납품된 농산물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분석을 실시하여 ... ★☆★이 납품한 일반 농산물에서 허용기준 이상의 잔류농약이 검출되었으나 ..."
박원순씨가 그렇게 자랑하던 친환경유통센터의 농산물 분석을 통해 합격 판정 받아
각 학교로 이미 납품되어 아이들 식탁에 오른 농산물을 대상으로 분석했는데 잔류농약이 나온겁니다.
친환경유통센터는 '사전' 검사를 해 유해 농산물의 납품 자체를 차단하는 개념이라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사후' 검사를 통해 이미 납품되서 아이들 뱃속으로 들어갔을 농산물 일부를 분석하는 개념이죠.
(해당 생산자에 대해 추후 납품을 차단할 목적)
그러니까 이미 이 쟁점에서도 농약급식이 아이들 뱃속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팩트입니다.
더 중요한건 친환경유통센터의 검사는 엄청 허술하다는 점. 사전 검사를 해도 구멍이 숭숭 나있어서 믿을 수 없다는 점이에요.
이건에 대한 책임소재 여부는 감사원 관계자 인터뷰 할 필요도 없이 감사 보고서에 쓰여있는거 읽으면 다 답 나오는겁니다.
좌파 기자들이 과연 이걸 몰라서 저런 기사를 썼을까요? 아니죠. 다 알면서 고의로 선동하는겁니다.
애초에 감사관에 질문할 때도 자기들 프레임에 맞춰놓은 질문으로 해당 건에 대해서만 묻고 원하는 답을 따내 딱 필요한 부분만 오려서 인용 보도하는것이죠.
좀 심한표현을 쓰자면 정말 쓰레기들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자, 그럼 해당 건 말고 다른 건들에 대해서는 서울시의 책임여부가 어떻게 될까요?
한 번 감사 결과 공개문에 나온 지적사항들을 다 써봅시다. 이거 하느라 진짜 힘들었습니다..
1 학교급식 안전 및 품질관리 분야 -지적사항 15건
1) 식재료의 안전 및 품질관리
<유해,부정식품 납품 관련>
1-1. 식재료 안전성 검사결과 미공유로 불량 식재료 학교 납품 <- 기사에서 서울시장 책임이 아니라 언급한 건
1-2. 잔류농약 검출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사후관리 부적정 (서울특별시장 주의 1)
1-3. 유해, 하자 식재료 납품업체 등에 대한 제재조치 미흡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친환경유통센터 안전성 검사 관련>
1-4. 농산물에 대한 사전 안전성 검사기능 등 수행 부적정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통보 1)
1-5. 잔류농약 포함 농산물에 대한 사후관리 부적정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주의 1)
1-6. 농산물재배토양에 대한 안전성 검사결과 처리 부적정
1-7. 농산물 속성검사 장비 성능 부실로 안전성 확보 곤란
2). 학교급식 시설, 설비 등 위생, 안전관리.
1-8. 유해물질이 포함된 식기세척제 사용으로 학생 건강 위협
1-9. 학교 정수기 관리 부실로 '먹는 물' 안전성 확보 곤란
1-10. 학교급식시설 위생,안전 점검결과 처리 부적정
3). 학교급식 영양관리
1-11. NEIS의 학교급식 영양관리기능 부실
1-12. 학교급식 나트륨 저감화 대책 추진 미흡
4). 식중독사고 예방 및 대응
1-13. 식재료 납품업체에 대한 점검계획 수립,집행 부적정
1-14. 식중독 사고 미보고 등 대응 부적정
1-15. 식중독 역학조사 평가결과 통보 등 사후관리 부적정
2. 학교급식 가격관리 분야 -지적사항 4건
2-3.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친환경유통센터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관리 부적정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문책 1, 통보 1)
3. 학교급식 지원,관리체계 운영 분야 -지적사항 2건
4. 계약업체 선정 관련 비리 등 기타 분야 -지적사항 6건
4-3 배송협력업체의 계약승계 승인업무 부당처리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문책 1)
4-4 농산물 배송협력업체 등 선정 부적정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주의 1)
자 보이십니까?
서울시는 아주 개같이 털린거에요. 서울시장이 '주의 1', 서울시장이 임명한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문책 2, 주의 2, 통보 2.
정부 기관과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감사인데 서울이 아주 독보적으로 메달 집계 1위를 차지한 수준인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사실상 이번 감사의 주인공이 서울시인 셈이죠. 수많은 타이틀을 거머쥔 감사 챔피언!!!
1-2. 잔류농약 검출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사후관리 부적정 (서울특별시장 주의 1)
서울시가 농약 검출 사실을 관리원에 통보해야하는게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어요!!!!!
이게 얼핏보면 감사관 인터뷰에서 '관리원이 서울시에 정보 공유하지 않았다'는 말하고 비슷해서 혼동하는 분들이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