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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연합(자민련)에서 김종필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는 극우논객 이동복은 지난 8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5·16 직후 김종필은 “혁명정부의 경제정책은 어떻게 됩니까”라는 어느 외신기자의 질문에 “혁명정부의 경제정책은 사회주의로 나갑니다”라고 “내 귀를 믿을 수 없는 얘길 하더라”고 말했다. 미국도, 군사반란의 동지들도 김종필의 이런 성향을 의심했다. 박정희야 좌익 시절의 동지를 팔아먹었다는 것을 그 바닥에서는 다 알고 있어 다시 좌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없다고 보았지만, ‘군사정부 내에서의 공산주의자 영향력에 관한 테제’라는 유명한 문건을 보면 김종필은 ‘슬리퍼’(sleeper), 즉 잠복해 있는 공산주의자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김종필이 권력의 핵심에서 밀려나 꽤 오랜 기간 ‘자의 반 타의 반’ 외국을 떠돌아야 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