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이 질 수도 이길 수도 있습니다만...
혹시라도 오세훈이 이겼을 경우 시의회에 거의 아군 의석이 없다시피한 오세훈 입장에서는 사실상 1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서울시 행정은 다음 선거 까지 거의 마비되겠죠.
그걸 모를 오세훈이 아니기 때문에 그 1년 시의회의 허가 없이 시장 권한으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서울시를 교묘하게 망가뜨려가면서 시민들의 불만을 증폭시킬 테고, 그걸 민주당의 비협조 때문이라는 프레임으로 다음 대선에 최대한 활용하려는 전략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 생태탕 논란으로 그 전략이 쓸모가 없어졌죠.
그냥 야당 시장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프레임에 갇히면 서울시의회가 사사건건 방어해야 할 전선이 너무 넓어지는데, 오세훈이 유권자를 상대로 뻔뻔한 거짓말을 한 사기꾼이기 때문에 애초에 당선인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가 시도하려는 모든 정책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불순한 의도일 것이므로 반대한다는 역프레임을 거는 것이 가능한 토대가 마련되었으니까요.
정리하지만, 이번 생태탕 건으로 오세훈이 만에 하나라도 서울 시장이 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통합당의 단 하나의 정치적 잇점이 선거를 끝내기도 전에 이미 봉쇄되었다는 겁니다.
정말 이 정부와 여당은 야당 복 하나는 타고 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