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밀·K타워… K 붙는 대통령 사업, 미르·K스포츠 주도
K사업 의혹 잇따라 제기
"이란과 문화 교류 K타워 사업체결각서에 '미르가 주체' 명시…
아프리카 쌀식품 원조 K밀도 공공기관 제치고 미르가 주도"
- 당혹스러운 與
"野가 이 정도로 나올줄 몰랐다… 근거없는 폭로로 국정 흔들어"
국회 파행이 정리되고 1주일 만에 국정감사가 정상화되자마자 야당들은 4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을 일제히 다시 들고 나왔다.
◇K타워·K스피릿·K밀… 연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거론하면서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상임위별로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당 회의에서 전경련이 최근 두 재단을 해체하려는 것을 거론하며 "증거를 인멸하려는 것이고 권력 핵심 개입의 의혹을 덮기 위한 수"라고 했다. 2015년 10월 설립된 미르재단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 프랑스 방문 때 시식회를 주관하는 등의 활동을 했고, 올 1월 설립된 K스포츠재단은 지난 5월 박 대통령 이란 순방 때 태권도 시범단 공연 등을 주최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왼쪽) 의원이 4일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기업 명단을 화면에 띄워둔 채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국민의당 윤영일, 최경환 의원은 당 정책위원회와 합동 회견을 통해 'K타워 프로젝트'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을 국빈방문했을 때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포스코건설 등은 이란 측과 함께 테헤란에 문화상업시설인 'K타워'를 구축하고 그곳을 중심으로 양국 간 문화교류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체결된 각서에 '한류 교류 증진의 주요 주체는 한국 내 16개 대기업이 공동 설립한 미르재단이 될 것'이라고 명시됐다는 것이다. 두 의원은 "권력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고는 그런 대형 사업을 신생 재단이 주관하기 힘들다"고 했다. 더민주 조승래 의원은 이란 순방에 따라간 K스포츠재단의 태권도 시범단 'K스피릿'과 관련해 "실체도 없는 단체가 대통령 순방에서 시범업체 자격을 따내려면 압력 행사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고도 했다.
앞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지난 5월 말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 당시 선보인 농식품부의 쌀 가공식품 개발원조(ODA) 사업 'K-밀(Meal)'의 사업은 공공기관을 제치고 미르재단이 주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