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서점에서 "세상의 중심은 당신입니다"라는 소위 자기개발서를 본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자기개발서로 분류된 책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대강 넘겼는데
요즘은 이 문장에 나름 공감이 된다.
사실 세상의 중심은 자신이고 인간의 입장에서 세상의 중심은 인간이다.
대단한 철학적 관점을 설명하려는게 아니라 당연한 소리다.
토끼는 사람이 토끼에게 붙여준 이름이지 자신이 토끼라고 말한적이 없다.
즉, 세상에 대다수는 인간의 입장에서 해석하기 마련이다.
요즘 소위 자신을 우파나 진보등으로 칭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어떠한 사상도 인간을 우선하여 존재할 수 없고
어떠한 사상도 인간을 완벽하게 대변할 수 없다.
특히 사상이 그러한데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소위 말하는 좌파와 우파도 지극히 상대적인 개념이고 진보와 보수도 마찬가지다.
내가 진보가 아니라 내 생각의 일부를 진보라는 사상을 이용하여 대변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을 사상의 테두리에 가두려도 안달하는 사람들에게 수없이 질문했다.
당신은 정말 그 사상에 대하여 알고 있는가.
또한 사상이 인간을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사상은 편의상 분류일 뿐이다.
이 세상에 정치체제는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만 존재하는게 아니다.
그 외에 기준에 따라 수없이 분류가 가능하며, 이는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다.
적어도 사상의 분류 목적이 편을 정해서 싸우라고 존재하는게 아닌데,
이상하게 싸우고 싶어서 굳이 구분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내가 정말 어떠한 정책이나 사안에 대하여 깊게 고민하여 어떠한 결론을 도출하고
이러한 결론이 어떠한 사상에 부합하여 내가 그 사상을 인용하는게 아니라
그냥 내편이라고 특정 단체를 정하고 그들의 말을 그냥 믿는다.
거기에 내 생각은 없다.
믿는 사람이나 단체의 주장이 틀리든 맞든 어차피 자신이 고민을 안했으니 알리가 없다.
알지도 못하는 사안에 대하여 무슨 토론을 한다는 말인가?
그저 주워들은 정보를 나열하는 키보드의 "Ctrl+C"의 역활을 스스로 자처한다.
그러한 토론에는 어떠한 담론도 형성될 수 없음은 물론이고 결론조차 도출 할 수 없다.
어떠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하여 당연히 과정이 필요하고 이러한 과정을 근거와 논리로써
완성시키는게 당연한 절차임에도 이미 결론은 불변의 진리로 믿어버리는 상태에서
역으로 과정을 만드는데 급급한 토론과 주장은 그 자체가 의미없는 행위가 아닌가.
이러한 토론만 존재하는 이유는 어쩌면 쓸데없는 사상적 편가르기가 그 원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