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성격을 보면 교과서 국정화의 방향성도 보인다.
뉴라이트 창립토론회에서 발표한 신지호의 주제발표를 보면 뉴라이트는 한국역사를 건국시기-산업화시기-민주화시기로 도식화하고 지금의 시점을 제2의 민주화시기로 규정한다. 제2민주화의 내용이 자유화이며, 자유화시기의 국정목표는 선진화라고 한다. 이승만대통령이 건국의 공로자이고, 박정희대통령이 산업화의 공로자라고 하는 이러한 역사인식은 이승만, 박정희 정권에 이해관계와 운명을 걸었던 수구보수세력들로서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뉴라이트의 역사인식에는 일관성이 없다. 민주화를 거론하면서 민주화를 이룬 공로자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건국은 이승만! 산업화는 박정희! 그러면 이승만, 박정희의 독재를 반대하고 국민에 대한 억압과 수탈을 반대하여 이루어진 민주화가 이승만-박정희의 역사와 어떤 연속성이 있는가?. 민주화의 역사는 오히려 4월혁명-6월항쟁으로 이어지는 것이지 그 대척점에 있었던 이승만-박정희와 이어질 수 없는 것이다. 민주화의 최대 적대세력이었던 수구보수세력이 이제와서 민주화를 자기들의 공로인양 내세우려고 드는것이다.
이들은 실제로 ‘교과서포럼’ 등의 우익단체를 구성하여 현재 교과서의 성격을 좌파적이라고 규정하고 교과서 국정화의 주체로서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일제때부터 면면히 이어져온 민족해방투쟁의 전통을 계승한 해방직후의 친일파 청산운동을 잘못된 것으로 규정하고 오늘날의 친일파.민족반역자 청산에 대한 요구를 일본 극우세력의 용어를 그대로 빌어 ‘자학사관’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민족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또는 무감각하다. 신지호는 ‘일본의 신사참배는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있다. 일본의 신사는 2차대전 전범인 군국주의자들을 안치한 묘소이고 거기 참배하는 것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적 의례인데 마치 그것이 일본 국내문제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그간의 피어린 민족사에 대한 성찰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뉴라이트는 실제로 친일파 청산 등 일체의 과거사 청산작업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수구보수세력의 뿌리가 친일파, 친미파에 있기 때문에 과거사 청산은 수구보수세력에게 가장 껄끄러운 사안인 것이다. 냉전시대에 미국이 한국사회를 동북아의 대소전진기지로 구축해나가는 과정에서 친미파로 변신한 국내 친일파들을 청산하지 않고 오히려 보호해서 이용한 것과 동일하게 뉴라이트는 수구보수세력을 자기 유력한 기반으로 삼고자 하기 때문에 ‘낡은 주장’이라는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과거사청산에 집요하게 반대하는 것이다. 민족문제에 관해서 뉴라이트는 애국적인 민족주의를 옹호하지 않으며 오히려 수구보수세력의 반민족적 전통을 비호하고 그 전통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기존교과서에서 친일매국세력으로 규정된 것에 반하여 새로운 교과서에서 건국주체 개국세력으로의 변신을 꾀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