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한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분인 것은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꼭 지금의 행보가 아니더라도...
제 생각에는 김대중 선생조차도 솔직히 대북통 이외의 용도로 박지원씨를
중용한 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치에는 김중권 선생이나 권노갑, 한광옥선생을 더 메이트로 활용하셨다고 생각들고요
박지원씨가 김대중 정권 말기에 비서실장도 역임하셨지만 (1년도 안되긴 하지만요...)
그건 일종의 궁여지책 및 민주세력으로의 정권이양을 위한 포석 정도로
이해되고요... 아무리 동교동계라도 사실 박지원씨를 그다지 인간적으로
신뢰했다고 여겨지진 않습니다.
결국은 한화갑, 권노갑, 한광옥 씨 모두 제 생각엔 결국 DJ의 유훈을 따르지
못했다고 판단되지만... 김대중 선생 생전에도 내치로 그다지 중용되지 못한
박지원씨가 김대중 정권이라는 상징적인 아젠다를 대표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대북관계를 중요시한 김대중 정권의 부산물...
정도로 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하지만 문재인씨는 위의 경우와는 맥을 달리한다고 봅니다.
애초에 문재인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중년기부터 함께한 사람이고,
노무현 선생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든 간에 배신한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솔직히 이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더 잘해낼 사람은 성격상
이재명 시장이 맞습니다.
하지만, 짧게 보지 말고 좀더 긴 안목으로 보자면,
다음정권은 문재인 선생이 이어받고, 다소 추스리면서 혼란된 정국의 출구전략을 세우고
이재명 시장은 행동대장 역할을 맡으면 됩니다.
그 다음은 이재명 or 박원순 시장이 적임이겠죠
그 후에 가능하다면 안희정 씨 정도 좋겠고요...
한판에 모든것을 걸려 하지 말고,
김대중 선생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몇번의 쓰라린 실패를 맛봐야 했는지를
한번 더 곰곰히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