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철수
토론과정에서 다른후보에 비해 핵심을 짚어내는데 능숙한 편이었고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와중에 자기주장어필과 정보전달 측면에서는 평가할만 했음. 후보들간에 왜곡의도가 뻔히 보이는 질문을 안후보에게 던졌는데 여기에 대한 대처도 나쁘지 않았음.
그러나 정치인으로서의 카리스마있는 이미지 메이킹을 무시하면 안되는 것이므로 상대적으로 약점인 발성과 표정이 시청자에게 '연구자, 의학자, IT업자 안철수'의 이미지를 벗어나게 하게끔 하는 감동을 주는데는 실패했다고 생각함. 안보관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명료하게 대답할 수 있었을텐데 괜히 말을 복잡하게 만들어서 설명하려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한 느낌이 있었음.
2. 문재인
문캠에서 경선때부터 꾸준히 밀고 있는 '큰형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왔음. 2012년도 당시 고위 공무원 앉혀놓은 듯한 없다시피 했던 존재감에 비하면 발전했다고 봄. 홍후보와의 대립구도, 특히 홍후보가 참여정부와 노무현 전대통령을 건드려주는 어시스트 덕에 이에 분개하는 모습을 적정한 수준에서 표출함으로서 적어도 지지자들 내부결속에 도움이 되었으리라 봄.
그러나 자신 낸 일자리 공약에 대한 현실성 여부 부분은 비단 후보들 뿐 아니라 일반국민들도 꽤 문제제기를 해오던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끝까지 명료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
안후보를 미는 국민이 적폐냐는 논쟁에서 '국민을 적폐라고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만으로 충분한 것을 오히려 안철수에게 '반발하면서 나를 공격하는 당신이 적폐'라는 식의 다소 안하무인의 모습을 연출한 것은 그를 지지하는 열성 팬들이 보여줬던 배타적 막무가내를 연상시킬 정도로 조금 실망스러웠음.
3. 유승민
준비 열심히 해온게 느껴졌고 솔직히 제일 잘했음. 경제, 안보관련 지식, 식견 측면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고 생각함. 다소 어렵게 설명했던 과거와 달리 용어도 이전에 비해 쉬워졌음. 무엇보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멘션이 많았음. 토론매너가 가장 좋았고 이미지 메이킹 면에서도 승자라고 느껴질만큼 전체적으로 토론을 능수능란하게 진행함.
아쉬운 점을 꼽자면 자기 캐릭터를 명확하게 드러내서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기에는 캐릭터가 살짝 여기저기기 다른후보들에게 겹치지 않았나하는 생각..
... 그냥 이런 사람이 이번에 가망이 없는게 좀 안타까움 본인 재산 5억 털어서 나왔다는데.. 정치인생에 행운이 있으시길.. ㅠ
4. 심블리
정말 이런 사람이 유력후보가 되는 날이 올만큼 우리나라가 사정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봤음.
유감스럽게도 홍준표의 팩폭과 동일한 의견임.(친노동 진보정권이 서기엔 한국이라는 나라가 부족함)
5. 홍준표
대선토론에서는 거의 있을 수 없는 수준의 말들을 많이한 반면에 존재감을 드러내는데는 성공했음. 가십성 정치기사 공장장. 당첨. 구 야권의 거의 성역처럼 여겨지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시면서 의혹으로만 남겨진 참여정권 내지는 친인척 문제, 좌파우파 가르기, 민주당 2중대 등과 같은 파격적인 워딩을 대놓고 내놓은건 대선승리가 목적이 아니라는걸 방증하는게 아닐까 생각함. 어쨋든 ㅡ.ㅡ;; 극우쪽에선 좋아할만한 말 많이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