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박근혜 진영에 대해서는 일단 관심 외로 두겠습니다.
문-안 단일과 과정 관련한 나름의 소견입니다.
일단 저는 안철수 지지성향입니다.
다만 문재인으로 단일화되더라도 아주 기분 좋게 문재인에게 한 표를 던질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주십시오.
최근 몇몇 커뮤니티를 보니깐 분위기가 조금 우려스럽더군요.
안철수 지지자들은 대체로 중도층이나 부동층이 많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때문에 첨예한 이슈에서도 비교적 온건하거나 우유부단한 편이 많습니다. (인상평)
문재인 지지자들의 경우에도 합리성을 보유한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생각은 되는데
그중에서 일부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조금 과격한 사람들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때문에 문재인을 지지하기 위해 안철수를 깎아내리거나,
또는 심할 경우 인신공격 수준까지 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어제는 제가 문제인 지지성향이 강한 커뮤니티 한군데를 탈퇴하고 말았습니다.
안철수에 대한 공격이 너무 심해서, 그만 좀 하라고 하다가
나까지 인신공격 받으면서 안철수 광신도 소리까지 듣는 지경이 되었고
결국 뭔짓인가 싶어 그만 활동을 접게 되었죠.
아무튼 나름대로의 신념이나 확신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겁니다.
하지만 이런 시점에서 저런 과격한 행동이 도움이 되는가 하는데는 아무리 생각해도 동의하기가 힘들더군요.
물론 안철수 진영도 가만히 보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지지율이 생각외로 탄탄하니까, 새누리당 쪽에서 투항(?)해서 넘어간 인물들도 있고
그 외에도 스놉(속물)이라고 의심되는 참모들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안철수에게 그릇된 판단을 하도록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안철수는 아직까지 정치적으로 큰 실수를 범하지 않고 잘 해 온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재인 쪽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광신적인 지지자들이 안철수를 인신공격하여 얻으려는 것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는 강력한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전략적인 행동이라고 생각되지가 않더라구요.
단일화를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할 '우리편'을 '적'으로 인식하여
마음껏 공격해서 단일화한다고 해도 그 후유증이나 손해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닐 것입니다.
단일화 룰 협의를 당분간 중단한다는
안철수쪽의 발표가 막 나온 모양인데,
문재인 지지자들은 이것이 안철수쪽의 전적인 잘못이라고 또' 비난하기 바쁘더군요...
헌데 내가 보기에는 그 탓이 안철수 쪽에만 뒤집어씌울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재인 열성 지지자들의 섣부른 비전략적 행동이나,
문재인 진영내의 닳고 닳은 정치꾼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뻔히 아는 상태에서
안철수만 비난할 일은 아니라는거죠.
시간이 이제 촉박해지고 있고
문-안 진영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은
범야권의 또 한번의 자멸을 불러오게 될 지도 모릅니다.
문재인, 안철수의 인품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므로
실무자 선에서의 갈등을 이 분들이 직접 해결하고
후유증이 깊어지기 전에 신속하게 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일화 실패로 정권교체에 실패할 경우
범야권에게 더이상의 관용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