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대표 “조국을 위한 일이니 고발해 달
단원고 세월호 생존 3학년 학생들의 졸업식이 열린 12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참사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교실 보존을 요구하며 단원고등학교를 향한 침묵행진을 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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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파견된 해양수산부 3급(부이사관) 공무원이 보수단체 대표에게 세월호 유족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해수부 공무원, 조국 위한 일이니 유족을 고발해 달라고 했다"
24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보수단체인 '태극의열단'의 오성탁 대표는 지난 11일 해수부 3급 공무원 임모 씨를 '사주' 등의 이유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오 대표의 고발장에 따르면 임 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7시께 전화를 걸어와 '왜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과 박종운 (안전사회)소위원장만 검찰에 고발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자 홍○○씨를 고발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오 대표는 고발장에서 "(임 씨가) 다 조국을 위하는 일이니 홍 씨를 재차 저에게 고발해 달라고 하며 나중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은 일이 있다고 (했다)"며 "그 일 후에 홍○○ 씨를 검찰에 대통령 명예훼손, 국가보안법으로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에 와 생각해 보니 그들이 나를 이용해서 자기들 뱃속만 채우는 생각뿐"이라며 "임○○ 과장을 사주죄 및 사기죄로 고소하오니 철저하게 수사해 국민에게 철저히 밝혀 달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저의 양심고백"이라며 "저는 임○○ 씨의 지시에 의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인 홍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는 했다. 그러나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한 것이 어떻게 희생자 가족들을 돌봐주고 그분들의 상처를 감싸주어야 하는 국가기관의 공무원이, 그것도 부이사관이 시민단체의 대표인 제게 희생자 가족을 고발하라고 시키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수부 공무원 "내가 얘기해서 고발했다는 것만 빼면 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임 씨는 자신이 전화한 사실을 발설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오 대표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미디어오늘'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4일 임 씨와 오 대표의 통화 녹취록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임ㅇㅇ(해수부):총재님. 임ㅇㅇ입니다.
▲오성탁:아이고, 팀장님
△임ㅇㅇ(해수부):고생많으시죠? 어쩐 일로...
▲오성탁:어쨌든 간에 어제 홍ㅇㅇ하고 그 이석태 위원장하고 박종운 위원장 일단 그 검찰에 고발을 했잖아요. 그래가지고 어제 중부서로 넘어왔더라고, 사건이. 관할이 여기니까. 어제 내가 가서 진술을 했어요.
△임ㅇㅇ(해수부):아. 네.
▲오성탁:(진술을)했고. 건수가 한 건이면 되는데 두 건 아녜요? 박종운 위원장하고 이석태는 내가 11월9일날 검찰에 가서 고발을 했고. 그리고 있다가 홍ㅇㅇ는 팀장님이 나한테 전화를 해가지고 '고발을 해라' 그래 가지고. 홍ㅇㅇ는 나중에는 내가 고발을 할라고 그랬었는데, 먼저 과장님이 고발하라 그래 가지고.
△임ㅇㅇ(해수부):그 얘기를 했어요? 그 얘기를 한 건 아니죠? 거기서?
▲오성탁:뭐라구요?
△임ㅇㅇ(해수부):그 얘기를 그 쪽에다 한 건 아니죠?
▲오성탁:어서 해?. 뭔 얘긴데요?
△임ㅇㅇ(해수부):거기... 전화를, 제가 전화를 했다는 그 얘기는 안 한거죠?
▲오성탁:아이구. 그런 얘기를...
△임ㅇㅇ(해수부):헤헤헤헤헤
▲오성탁:뭔 얘기를 하는거야. 지금요.
△임ㅇㅇ(해수부):오케. 오케. 예예. 그래서요?
▲오성탁:그래 가지고 그동안에 그... 일단 그거를 했어.
△임ㅇㅇ(해수부):예, 잘하셨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통화 녹취록에도 비슷한 맥락의 내용이 나온다.
△임ㅇㅇ(해수부):아니, 하는데... 나랑 총재님이랑 한 그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
▲오성탁:어떤 거? 어떤 얘기?
△임ㅇㅇ(해수부):그니까 뭐, 내가 얘기해서 홍ㅇㅇ를 뭐 이렇게 고발했다 그 얘기만 빼면 돼.
▲오성탁:아, 그거만 빼라고?
△임ㅇㅇ(해수부):그렇지. 그 얘기만 빼면 우리 정부랑 조국을 위하는 길이니까.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인 해수부 공무원 임 씨는 '유족인 홍모 씨를 고발해야 한다고 사주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11월에 (유가족이 대통령을 비난한) 동영상 유출 건이 있었다. 위원장에게 어떻게 유출됐는지 확인 조사해서 보고해야 해서 오성탁에게 전화했다"고 답했다고 '미디어오늘'이 전했다.
그는 "여러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위원장이나 박종운 상임위원에 대해선 (고발)했는데 막상 발언한 사람에 대해선 왜 (고발) 안 했나', 이건 저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궁금하게 여겼던 것"이라며 "지나가듯이 얘기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