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도자는 용기있게 걸어가야"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는 13일 야권인사들이 '사드배치에 대한 한미협상을 존중해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비판한 것과 관련, "전통적 한미 전략적 동맹관계를 그렇게 쉽게 처리하면 안 된다"며 '사드 재협상 불가' 방침을 재차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사드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임 정부가 국가간에 이미 협상해 놓은 걸 이제와서 뒤집는다는 건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안희정 사드 찬성'이라고 하면서 진보 진영은 서운하다 그러고 반대 진영은 기특하다 그런다"며 "5,000만 국민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진영을 떠나 합리주의적 생각을 견지해 나가는 건 굉장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안 지사는 "그러나 저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입장으로 가려 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 정말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정치인이 어떤 입장에 가담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진정한 정치 지도자는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용기있게 걸어가야 한다. 저는 지금 가장 용기있게 걸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행사에서도 "생면부지인 사람이 실수하면 휑하고 등을 돌릴 수 있지만 오래된 친구에게 그렇게 하면 친구가 하나도 안 남는다"며 "그런 측면에서 한국과 미국은 전략적 동맹 우방인데 정부가 협상한 것을 국가 지도자가 바로 뒤집겠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