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국립현충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입니다. 보수단체 어르신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는데 일단 영상부터 보시길. 집회 목적은 김대중 전 대통령 국립현충원 안장을 취소하라는 집회 입니다.
정말 생각하기도 끔찍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국립현충원앞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립현충원 앞은 아수라장. 말 그대로 난장판이 되었고, 확성기로 들리는 욕설과 고성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받친 순국선열들의 가슴에 먹칠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국립현충원이 어떤 곳인줄 알면서도 이런일이 벌어진다는거... 충격 그 자체 입니다.
오늘 오후 용산cgv에서 영화 시사회가 있었는데, 저는 2시에 하는줄 알았습니다. 지금껏 시사회는 2시에 많이 했으니깐요. 근데 극장에 도착했을때 4시에 한다고 하더군요. 2시간동안 시간 남아서 남은 시간 뭐할까 고민하다 4호선 타면 두 정거장밖에 되지 않는 국립 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비석도 세워졌는지 궁금했고, 묘소로써 모습을 갖추었는지 궁금했기 때문 입니다.
국립현충원에 도착하니 정문 앞에서 어르신 몇분께서 고성과 욕설로 현충원 경비 보시는 분들과 말싸움을 하고 계셨습니다. 순간, 현충원 문이 닫혔는데, 당시 제가 찍은 휴대폰 사진으로 현장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어르신들이 현충원에 들어가겠다며 경비보시는 분들과 싸우 계십니다. 참배 왔는데 왜 막냐며 거친 욕설과 항의를 했죠.
참배 왔다는 어르신들의 항의에 출입문은 열립니다. 어르신들은 현충원 안으로 들어 왔죠.
어르신들께서 들어가시던 중 군복 입으신 분이 다시 나오라고 합니다. 여기서도 들어가야 된다 안된다며 욕설과 고성이 오갔습니다.
결국 밖으로 다시 나가는 어르신들 나가면서 경비 보시는 분들에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차마 글로 쓸수 없는 욕을 내 뱉기도 했구요.
출입이 통제된 차들은 다른문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불만이 장난 아니었죠.
그런데 참배왔다는 한 시민이 다른곳으로 못 간다 정문 열어달라해서 나갔는데, 밖에서 어르신들이 둘러 싸더니 갑자기 이분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민은 뭇매를 맞았습니다. 저나 경비 보시는 분들이 처음부터 상황을 똑똑히 봤는데 욕설이나 시비를 걸지 않고 단지 정문으로 나간 거 밖에는 없습니다.
이 시민은 어르신들에 의해 넘어진채 발길질과 주먹으로 온 몸을 맞았는데 뭇매를 맞은거죠. 제가 경찰에게 시민이 뭇매 맞고 있으니 빨리 말려라 외쳤는데도 즉시 시민을 구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문이 닫혀 있어 나갈 수 없었지만, 경찰의 어처구니 없는 대응에 정말 화가 났습니다. 시민은 입술이 터지고 입안이 다 헐었습니다. 제가 붙잡혀 때리는 장면을 다 봤고 경비 보시는 분들도 안에서 다 보았습니다. 차마 피 범벅된 사진을 올릴 수 없군요. 이 시민은 억울해 했습니다. "참배 왔는데 왜 때리냐"며 울먹였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은 집회를 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파헤치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묘를 본인들이 파서 국립현충원 밖으로 내 보내고 본인들이 그곳에 묻히겠다 했습니다. 어느단체인지는 모르겠지만, 보수단체 어르신들이라고 국립현충원 관계자와 경찰들은 말했습니다.
국립현충원장은 제게 다가오더니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상세히 써 달라 부탁했습니다.
정말이지 더 이상 떨려서 못 쓰겠습니다. 어떻게 국립현충원 앞에서 이런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일까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본인들이 꼭 파겠다며 국립현충원 앞은 지금 고성과 욕설이 확성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상황 입니다.
이들과 당신들이 다를게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