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니옹은 반민법에 의한 국회내 기구 반민특위가 사회 각층에 암적으로 포진해 있던 친일파를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하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죠.
뭐 사실 승마니옹의 입장도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닙니다.
친일파는 당시에 이미 사회 각계에 퍼진 말기암과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말기암 환자에게서 말기암 부위를 절제하면 장기 기능 거의 전부가 소실되어 생명을 유지하기 힘든 것처럼, 친일파가 너무 깊숙히 사회 곳곳에 박혀 있어서 전부 제거했더라면 국가를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 왔을 테니까요.
하지만 승마니옹의 방식은 절대로 옳지 않았습니다.
승마니옹은 국회프락치 사건을 조작해 반민특위 위원들을 체포하고 법을 바꿔서 반민법을 조기 종료 시켜 버렸죠.
이 과정에서 승마니옹은 악덕 친일 종자들을 반공우익애국지사로 둔갑시켜 버렸습니다.
반민특위가 빨갱이 프락치로 몰린 것이랑 대조적이죠.
이 사건 이후로 우리나라의 보수우익들은 친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보수우익이라면 절대로 일본과 친할 수가 없는데 말이죠.
개탄스러울 뿐입니다.